비록 그들이 너를 찌르더라도
싸우라, 저항하라, 버텨라
너 자신이 사라진다 해도
깃발을 높이 들어라
456쪽
내가 이전에 생각했던 나치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5년전에는 인간적 사고가 전혀 불가능한 상태로 폭력과 같은 세뇌로 인해 기계적인 학살을 반복하는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 나치와 관련된 소설과 실제학살에 가담했던 이들이 남긴 문학작품과 에세이를 보면 그들도 유대인과 관련된 문제만 아니라면 부정적인 면모보다 오히려 문학적으로나 예술적으로 풍부한 재능과 사교성도 갖추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위의 시는 힘러의 작품으로 그의 부하들의 평가만 봐도 그는 민주적이고 다정다감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들은 왜 그토록 유대인을 미워할 수 밖에 없었을까. 심지어 '너 자신이 사라진다 해도' 말이다. 책을 읽을수록 그들의 명분이란게 얼마나 이기적이고 극단적인지를 깨닫게 될 뿐이다. 그들의 대의는 결코 합리화 될 수 없다는 것만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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