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환자 정 씨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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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걷기를 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바꾸고 생각 훈련을 했다. 그리고 스스로 지압과 마사지, 스트레칭하면서 기적처럼 원래의 세상으로 차근차근 돌아왔다. 또한 입을 열어 나에게 긍정적인 말로 위로하고, 지금의 증상은 꼭 극복할 수있다는 믿음을 다지면서 기도를 병행하니 힘든 증상과 심리적 불안함이 놀랍도록 안정되었다. 37쪽

이 책은 저자가 유방암 환우이자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으로 잠이라도 편히 자고 싶어 처방받은정신의학과 약으로 인해 죽음의 고통을 경험한 전후 과정을담았다. 수면제의 심각성을 잘모르는 내게 저자의 경험은 어쩌면 정신과 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그다지 대수롭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내게는 큰 정보이자 도움이 되었다. 암환우들이 필연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두려움과 우울증을 조절하고 위해 먹게 되는 정신과약의 종류와 양이 생각보다많았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약을 처방해주는 의사와 약사 대부분이 함께 복용하는 약들의 부작용이나 단약 혹은 감약할 경우 발생할서 있는 위험성을 환자 혹은 보호자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미리 궁금한 내용을 적어갈 경우 의사의 권위에 대항한다고 생각해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의사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환우가 자신의 상황과 앞으로짧게는 몇 개월, 어쩌면 평생 복용해야하는 약에 관해 알고자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데 말이다. 제대로 고지받지 못한상태에서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고 불편함을 느껴 갑자기 단약을 한 후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는 말을 거듭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너무 반복하는거 아닌가 했는데 그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서부터는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정신과 약에 대한 주의 뿐 아니라 암환우를 바라보는 일부 편협한 시선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우리가 건강하다는 이유로 얼마나 오만에 빠져 환자들에게 이차적인 고통을 주는지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걷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매일 햇빛을 받으며 걷기,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먹기 등 누구나 아는 간단한 건강상식이 단약은 물론 정신적 육체적 건강 유지에 가장 중요한 실천이자 치료라는 것도 깨닫게 해준다.


<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의 저자는 ‘환자 정 씨‘다. 처음에는 저자가 아직 투병중이라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건가 싶었는데 그보다는 자신과 동일한 환우들은 물론 일반 독자에게도 좀 더 구체적이고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남보다 못한, 차라리 남이면 좋을 것 같은 남편과 시어머니 이야기 때문에라도밝힐 수 없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더는 잘못된 약물 복용 및 단약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이 없길 바라는 이책의 목적과 꼭 맞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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