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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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과학자로 지속적인 탐구와 연구 끝에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인간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 그것은 연구자로서의 호기심과 사랑하는 이를 잃게되는 괴로움이 합쳐져서 폭발된 감정으로 인간이 신의 영역을 개인적인 이유로 넘어서려는 오류가 그 시작이 된다. 하지만 그런 노력끝에 만들어낸 창조물인 (이름이 없기에 프랑켄슈타인으로 불리는)괴물은 얼굴이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창조주인 빅토르에게 탄생과 동시에 버려진다. 창조주에게 조차 버림받은 프랑켄슈타인에게 갈 곳은 없다. 갈 곳만 없는게 아니라 그를 인간으로 인정해주는 사람도 없다. 괴물 스스로의 자각처럼 그는 집과 돈만 없는게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교류하며 살아갈 수 있는 '터'가 없기에 무언가를 희망하는 것이 불행으로 이어졌다.



주위를 보아도 나 같은 존재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소. 그렇다면 나는 세상의 한 점 얼룩에 불과한 괴물일 뿐인가? 인간 누구든 보면 달아나는 존재, 연을 끓어버린 존재였나?

이러한 생각 때문에 내가 겪은 고뇌는 당신에게 묘사할 수조차 없소. 153쪽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우리가 가지게 되는 많은 생각과 질문을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보면, 신의 영역에 도전한 인간의 오만함 그리고 외적인 모습만을 보고 상대를 판단하고, 기어이 스스로가 자신의 인격과 존재의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타인에 의해 '악마, 괴물'로 정의되는 학습에 의한 판단력일 것이다. 빅토르가 괴로워했던것처럼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창조, 혹은 부모격인 빅토르만의 잘못일까?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책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책이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프랑켄슈타인이 바로 그런책이 아닌가 싶다. 신체 일부를 조각조각 이어붙여서 탄생된 프랑켄슈타인. 때문에 외적으로도 실제 보통인간이 가질 수 없는 힘을 가진 그에게 어쩌면 스스로 사고하고 결정 및 판단을 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라 본능을 쫓는 동물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말을 익히고 감정의 교류를 보고 배웠지만 어쨌든 그것은 직접 나눈 교류라기 보다는 '모방'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제 와 후회한들 무슨 쓸모가 있겠소. 극단적으로 잔인무도한 복수를 자행하기 전에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쓰라린 가책에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프랑켄슈타인은 아직 살아 있었을 거요." 287쪽

 

사람이 사람답다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까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 37권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작가의 프랑켄슈타인은 고전인 만큼 영화의 소재로도 여러번 등장했지만 원작에 충실한 작품보다는 괴기스러운 프랑켄슈타인의 이미지만을 차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영화나 만화를 통해서 대략의 내용을 아는 분들일지라도 원작소설을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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