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99%는 피드백이다 - 하버드 협상연구소에서 알려주는 대화의 기술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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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Thanks for the feedback‘이고 번역본의 제목은 보시다시피 ‘일의 99%는 피드백이다‘으로 경제경영, 인간관계와 처세술에 관한 분위기인데 책을 읽은 독자의 입장에서는 무언가 부족한 기분이 든다. 왜냐면 저자가 말하는 ‘피드백‘이라는 것이 단순하게는 직장이나 학교내에서 이뤄지는 평가와 같게 느껴지지만 그보다는 포괄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피드백이란 무엇인가? 당신에게 주어지는 당신에 관한 정보도 피드백에 포함된다. 넓은 의미에서 보면, 피드백은 우리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는 방식, 즉 인생을 배워나가는 방식을 뜻한다. 12쪽



가령 다음의 경우도 피드백에 해당되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추가로 말하자면 배달어플을 통해 와플을 주문한 적이 있었다. 여럿이 먹을거라 종류를 다양하게 했지만 공통적으로 생크림은 먹고 싶었기에 기본적으로 들어있지 않은 메뉴에도 생크림을 추가했다. 안타깝게도 배달된 와플에는 다른 토핑의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며 생크림 범벅이라 타인과 함께 먹는 것도 불편할 정도라 후기에 생크림이 너무 많았다고만 적었다. 며칠 뒤 확인해보니 업체 사장이 마치 엄청난 비난을 받기라도 한 것처럼 장문의 분노를 표하고 있었다. 요약하면 생크림 없는 메뉴에도 추가했길래 배려차원에서 많이 준건데 후기를 왜 이렇게 남겼냐며 기분이 상했다는 내용이었다. 뭐든 과하면 모자르다는 것을 업체 사장은 몰랐던걸까. 이 예에서 보여지는 피드백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세가지 자극인 진실자극, 관계자극, 정체성 자극 중 어디에 해당될까? 우선 진실자극은 받은 피드백이 사실을 근거로 하지

않거나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느껴질 때에 해당된다. 관계자극은 속된말로 ‘너 따위가 감히?!‘ 라고 보면 되고, 마지막 정체성 자극은 피드백의 내용이나 제공자가 누구인지를 떠나 정체성이 무너진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위의 업체사장은 자신의 선의를 알아주지 못했다고 판단해서 그런거면 진실자극, 어쨋거나 부정적인 후기로 인해 정체성이 흔들렸다면 세번째인 정체성 자극에 해당한다. 만약 내가 추가적으로 사정과 상황을 재차 답변하면서 오해가 풀린다면 진실자극이겠지만 사실과 관련없이 계속 화를 낸다면 정체성자극이 맞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업체사장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괜찮지 않으면 괜찮지 않은 것이다. 성향과 경험이 더해져 우리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또한 피드백의 균형을 유지하고 피드백을 억제하기 위해 제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272쪽









이 책의 주된 목적은 피드백 제공자인 내가 조심해야 할 내용들이라기 보다는 피드백을 잘 이용해 부족함 점과 개선사항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다뤘다. 저자가 말하는 ‘밀어내는 피드백‘이 아니라 ‘끌어당기는 피드백‘의 방법이었지만 읽다보니 나또한 언제든 상사나 동료, 부모님이나 형제 그리고 남편과 아이에게서 피드백을 들을 수 밖에 없기에 흥미로운데다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피드백을 해준 사람의 의도를 무조건적으로 좋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사각지대에 놓인 내 단점을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수도 있고 저자의 말처럼 좀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쉽고 재미있게 서술한 덕에 400페이지가 넘는데도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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