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하이
강산 지음, 브러쉬씨어터 원작 / 올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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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야, 안녕!

만약 내 아이가 말을 할 줄 알았다면 하이와 인사를 시켜주고 싶다. 하이야, 안녕! 하고.

용처럼 머리에 뿔을, 꼬리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 하이는 자신이 진짜 용은 아닐까 고민한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으로 상처를 받았기도 했지만 자신과 같은 '동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런 하이에게 귀여운 외모에 똑똑하기도 한 동생이 있다.



오빠 하이의 걱정을 무시하거나 덮어놓고 위로하기보다 진짜 용의 나라가 어디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용의 나라로 향하는 여정에 동행하길 원한다. 그림책을 읽을때면 아이에게 들려주고픈 내용도 있지만 <드래곤 하이>는 나이와 성별 상관없이 스스로 외톨이라고 느끼거나 지나치게 특별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전한다. 이런 내용적인 면을 떠나 그림만 봐도 색감이 풍부해 글자 없이 이미지만 봐도 아이와 함께 '이 장면은 무얼하고 있는걸까?', '하이와 아이 중 누가 더 용과 비슷한 것 같아?' 혹은 재주 많은 용들을 주제로 어떤 특기, 재주를 갖고 싶은지를 물어보며 나눔활동하기에도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 그림으로만 보던 이야기를 뮤지컬로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은 단연 돋보인다. 이야기가 현실로 보여질 때 아이에게는 더 많은 상상과 감동을, 자녀를 둔 부모나 교육자들에게는 좀더 효율적인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과는 다르지만 고민을 나눌 수 있고, 또 진짜 용을 찾으러 떠나는 용기있는 아이, 하이. 아이가 하이처럼 조금은 다른 외모의 친구를 만났을 때 이상하다고 느끼기보다는 그 친구가 가진 특별함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싶을 때 어렵거나 지루한 말대신 <드래곤 하이>를 함께 읽고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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