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실의 우리집 요리 백과 - 행복한 우리 가족 밥상 레시피 330
문성실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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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블로그에 쌓인 레시피들 중 330가지를 선별한 것입니다. 

늘 그렇지만, 화려하지도 복잡하지도 않는 것이 저 문성실 요리의 특징입니다. 오히려 참 가볍게 보이기까지 하지요. 저는 무겁고 어려운 요리는 싫습니다. 이미 세상을 살면서 많은 어려움과 온갖 일로 충분히 힘들고 괴로운데, 요리까지 어려울 필요가 있을까요? 4쪽


 









 


문성실요리는 그 자체가 하나의 대명사처럼 느껴질정도로 쉽지만 맛있는, 그래서 더이상 요리하는 것을 겁내지 않을 수 있게 해주었다. 과정이 단순해서 쉽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좋게말해 '손맛'으로 퉁치는 애매함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쉬운 요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서문에 그동안 쌓인 레시피들 중에서 선별했다고 하니 '이 책 한권이면'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여타의 요리책과 마찬가지로 쉽게 할 수 있는 계량법과 거의 모든 요리의 맛을 결정하는 기본양념 소개등이 있는데 특별하게 이 책에는 '볶은 소금'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었다. 이외에 주방도구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총 7개의 파트로 분류되어 있는데 한 그릇 요리가 담겨진 파트1, 기온이 낮아진 요즘 자꾸 생각나는 '국물요리'가 담긴 파트2, 아이들은 물론 온가족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이때에 가장 필요한 '밥보다 맛있는 간식'이 담긴 파트7이 특히 유용했다.


 



분식집에 가면 가장 인기있는 메뉴라 할 수 있는 각종 덮밥류. 닭고기부터 돼지고기까지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동시에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김볶음밥'이 눈에 띄었다. 고기나 전골등을 먹고 난 후에 먹는 볶음밥에 김의 양이 맛을 좌우하는데 아예 김볶음밥을 해먹을 수 있는 레시피로 야채는 불규칙하게 썰어줘야 더 먹음직스럽다는 팁과 함께 정말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였다. 위에도 좋고 열을 가하면 달큰해져 맛있는 양배추로 먹을 수 있는 중국풍 덮밥, 양배추 햄 덮밥도 군침이 도는 레시피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해보고 싶고 맛보고 싶은 요리는 '특제 볶음밥'이다. 중식당에 가면 '특'자만 붙어도 엄청 고급진 요리처럼 느껴지는데 대부분의 주요재료는 해산물인 경우가 많다. 책에 소개된 특제볶음밥도 새우살, 달걀, 양파, 숙주를 넣어 고추장과 고추기름으로 만드는 매콤한 볶음밥이었다.



 


찬바람이 부는 요즘 두부가 들어간 전골요리만큼 입맛을 당기는 요리는 없을 것이다. 책에서도 두부가 메인인 레시피가 초반부터 시작되었는데 두부된장찌개나 두부애호박 새우젓국은 평소에도 많이 먹었던 요리지만 카레 순두부찌개가 눈에 확들어왔다. 순두부전문점에서 이따금 먹어보았던 카페 순두부찌개는 야채를 먼저 넣고 볶다가 카레양념장(책에 만드는 방법이 나옴)을 넣은 후 마지막으로 순두부를 넣고 속까지 따뜻해질때까지 끓이면 되는데 카레양념장을 활용하면 순두부가 아닌 다른 재료를 활용해도 한끼 요리로 그만일 것 같다. 얼큰한 국물말고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그러면서도 뭔가 활력 뿜뿜할 수 있는 메뉴를 찾는다면 단연코 '콩탕'레시피를 추천하고 싶다. 콩탕은 흰콩을 미리 불려둔 후 대파를 볶은 냄비에 콩비지를 넣어주는 방법인데 과정이나 재료도 언제나 집에 있는 재료들로 간단하지만 제대로 몸보신을 하고 싶을 때 생각날 것 같은 요리다.






여행가기 어려워 휴게소 맛집 통감자구이가 이따금 생각날 때 '알감자 허브구이'레시피도 눈에 들어왔다. 재료라고 해봐야 알감자와 작은 새송이버섯인데 그나마도 없으면 양송이로 대체해도 된다고 친절하게 적혀있었다. 반으로 자른 알감자에 설탕, 소금(비율은 책에 적혀있어요~)을 넣고 익을 때 까지 팔팔 끓여준 후 허브양념을 한 버섯과 함께 오븐에 구우면 끝. 읽으면서도 또 이렇게 리뷰를 적으면서도 딱 옆에 놓고 한알씩 입에 넣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메뉴라고 할 수 있다. 감자와 함께 떠오르는 고구마 간식으로는 '빠스'를 빼놓을 수 없다. 평소에도 삶은 고구마가 많이 남아있거나 물릴 경우 빠스를 해먹긴 하는데 이보다 더 빠르게 맛있게 고구마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는 것 같다. 저자가 알려준 힌트는 '기름칠을 한 큰 접시나 쟁반을 이용하면 겉이 바삭하고 설탕 결정체가 씹히는 빠스를 맛볼 수'있다고 한다.




한 끼를 책임지는 덮밥류부터 따뜻한 국물요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출출한 가을밤을 채워줄 간식까지 모두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문성실의 <우리집 요리 백과>! 어렵지 않고 재료 고르느라 기력을 소진할 필요도 없으니 한 끼 한 끼 맛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집밥을 원할 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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