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숨고 싶을 때, 강릉
박시연 지음 / 난설헌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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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꽁꽁숨고싶을때강릉
꽁꽁 숨고 싶을 때, 강릉 박시연

‘여행’이라는 두 글자가 가지는 힘은 엄청나다.
한 단어를 들었을 뿐인데,
머릿속에는 이미 설렘이 일렁인다 13쪽

코로나19시대에 이전처럼 여행을 다니지 못하는 것이 불만이며 불평한다면 그다지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그다지 설레이거나 기대할 만한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일인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여행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릿속에는 온통 ‘설레임’으로 가득차기 때문이다. 박시연 작가의 <꽁꽁 숨고 싶을 때, 강릉>은 여행친구로서 정말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선지가 강릉이아니어도 좋은 것이 여행 그 자체가 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소요들이 담겨있어 목적지가 다르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고 강릉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강릉과 관련된 사진들인데도 마치 해외의 이국적인 풍경이 물씬 풍기는 사진들도 그렇지만 그 사진과 함께 담아낸 글들도 못지 않게 매력적이다. 물론 강릉하면 떠오르는 구황작물과 관련된 일화등도 있어 웃음코드도 결코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보다 더 와닿았던 것은 그림을 그리는 입장에서 바라본 사회와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더불어 서른이 넘어 혼자인 여행이 더 이상 낯설거나 지나치게 벅차는 일도 아니라는 사실에 공감이 간다.




홀로 무언가를 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홀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쇼핑하고, 일하고, 홀로 여행한다. 72쪽

한참 유행했던 유행가 가사같겠지만 서른이 넘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아이가 없다면 혼자라서가 아니라 혼자일 수 있어서 가능한 것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혼자 먹을 수 없다면 여행의 참맛 중 절반을 못누린다고 할 수 있는데 책에 소개된 음식 중 가장 먹고 싶어졌던 것은 ‘감자적본부’에서 추천받은 ‘1인 1감자전’이었다. 어릴 때는 그 심심한 것을 무슨맛으로 먹을까 싶었는데 이제는 안다. 그 심심하면서도 오묘하게 고수한맛의 진가를. 먹어보면 ‘진짜 감자전’이라고 느껴진다니 강릉에 가면 잊지 말고 먹어봐야겠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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