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역사여행
유정호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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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가면 재밌는 대한민국 역사 이야기 책, #방구석역사여행


유정호작가가 쓴 책으로 당장은 여러 사정으로 다니긴 어렵지만 열심히 다닐 수 있을 때를 대비해 펼쳐보았다. 역사를 어릴 때부터 TV드라마로 배워온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 혹은 인물은 '장희빈'과 '인현왕후'다. 이 책에서는 안타깝게도 '숙종의 여인들'이라고 표현되었지만 어쨌거나 두 여인모두 정치인들의 세력다툼으로 사랑마저 맘대로 할 수 없었던 비운의 여인들로 서인과 남인들의 싸움의 희생양이라고 볼 수 있다. 책에서 다뤄진 장소는 인현왕후와 숙종 그리고 마지막 숙종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왕후였던 인원왕후가 잠든 명릉이다. 저자는 숙종이 인현왕후에게 미안해서 또 영조는 인원왕후가 죽어서라도 남편이었던 숙종곁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같은 자리에 묻혔을거라 추측했지만 보통의 아내의 입장에서 보자면 죽어서까지 못난 혹은 못된 남편곁에 있기를 바라긴 할까 싶다. 위치는 경기도 고양시로 유명한 대형마트들로 대변되는 장소라고만 기억하면 안될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장거리 여행이 거의 사라진 최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안전지대로 여기는 강원도에는 어떤 유적지들이 자리하고 있을까. 춘천시에는 다들 한번은 가봤을 '청평사'가 자리하고 있고, 양양군에는 하조대와 양양향교, 영월군에는 청령포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요즘 아이들에게는 잊힌 이승복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1992년 한 매체에서 이승복 사건은 반공교육을 위해 만들어낸 허구라는 내용의 글을 시으면서 사실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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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이승복 어린이는 실존한 인물이었으며, 이승복 사건은 과거 무장공비에 의해 일어난 끔찍한 사건이었다. 160-161쪽


아이가 이념에 대해, 아니 이념이라는 말조차 제대로 알 수 없었으리란 것을 고려하면 할 수록 더 안타까운 사건이다. 분단과 관련해 민족간의 고통스러운 사건을 열거하자면 너무나 많지만 이 사건이 다른 어떤 사건에 못지 않게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도 그때문이지 싶다. 저자의 말처럼 비슷한 시기를 살아온 사람들은 지금은 사라진 '반공교육'을 받았었다. 운동장이나 강당에 모여 관련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물론 악마처럼 표현된 포스터를 그려야 했던 것을 떠올리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일들을 겪게 하지 않으려면 결국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고 억지가 아닌 삶으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한 테마파크도 좋고 실제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교육장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역사여행만큼 필요한 것은 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가 꼭 내맘같지 않더라도 이런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의견은 어떤지 함께 물어보고 대화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어디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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