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를 읽게 된 건, 제목 그대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이런 상태면 안될 것 같아서였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저자도 나처럼 많이 힘들었었나, 혹은 힘들었다고 착각하며 살아왔던 고백으로만 채워진 줄 알았다. 그랬으면 아마 같이 울고 개운해지는 것 까지가 이 책의 역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제목처럼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말해주었다. 많은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대략 몇 가지로 압축되는데 한 가지 방법은 어느 누구도 자신을 제대로 알기란 쉽지 않고, 설사 알았다고 하더라도 이전까지 ‘과거의 나‘일 뿐 앞으로의 나라고 확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옳고 그른지를 떠나서 이런 방식으로 나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면 다음의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과거에 나는 엄청 OO했었는데, 왜 지금은 이모양일까 라는 자기 비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법은 타인에게 해결방법이 없으며 오로지 내 안에서 내가 꺼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연인을 만나 행복했지만 결별 후 홀로서기가 지나치게 힘들다면 그것은 행복이 떠난 연인에게만 있다고 믿는 것과 같다. 절친과 멀어졌는데 친구를 다시 사귀는 것이 어렵고 친구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믿기 어렵다고 느끼는 것 또한 해결방법을 친구, 타인에게만 있다고 믿는 것이다. 목마른 내 삶에 수분을 충전해주는 것도 내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 한가지 방법은 어떤 한가지의 유형으로 자신을 규정짓지 않는 것이다. 나는 자주 우울에 빠지지만 또 그만큼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리곤 한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유약한 성격이라고 단정지을 필요 없다. 모든 상황에서 그렇다면 저자말처럼 나는 그냥 울고웃기만 할 뿐 이렇게 나의 감정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자신을 알라‘라는 말을 제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 안에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또 담대하게 대처하는 상황은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감정이 흘러가는 것을 강제로 막거나 억지로 해결하려고 애쓸 필요없다. 자꾸 억지로 강압적으로 나를 몰아세우면 도망치거나 망쳐버리기 쉽다. 어려운 상황이 다가오면 내가 왜 지금 이상황을 어렵다고 느끼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위로해주고 응원해주면 된다. 꾸준히 반복적으로 훈련을 하면 되는데 변하기도 싫고,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며 고통과 마주하고 싶지 않아 피하면 지금껏 그래왔듯이 나는 미래에도 ‘나를 싫어하는 날들‘속에서 살아야 한다.많은 사람이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 방황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과 깊게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발견하기란 불가능하다. 15쪽목적이 있을 때 적어도 자신에게 만큼은 인정받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위의 발췌문처럼 목적을 찾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나를 아는 것이지 결코 단 하나의 유형으로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는 것, 해결책은 남이 아닌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