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시툰 : 용기 있게, 가볍게 마음 시툰
김성라 지음, 박성우 시 선정 / 창비교육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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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왜 읽을까. 가벼운 몇 마디 말이 무거운 내 마음을 어찌 그리 잘 알고 위로해줄 수 있는지 신기해서일까. 김성라작가의 말처럼 같은 단어 혹은 감정을 두고 똑같은 마음이면 같아서 좋고 전혀 달라도 그 나름 위로가 되어 읽는지도 모른다. 시툰<용기있게 가볍게>에는 어려운 시가 없다. 좀 더 적확하게 표현하자면 어렵게 느껴지는 시가 없다.




시 하나만 보자면 어려울듯해도 시와 어울리는 만화를 먼저 마주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는 우리의 모든 평온한 날, 불온한 날에서 벗어나지 않어나 혹은 그래봐여 어짜피 둘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봄꽃, 봄나물이 지금은 꼭 봄이 아니어도 만날 수 있는 항목이 늘어나지만 역시나 봄에 마주해야 제 맛과 제 향기를 만날 수 있다. 티격태격해도 역시나 가족과 사람들에게서 전해지는 온기는 아주 사소한 것들로도 느낄 수 있다.


슬프고 괴로운 날에 백석시인의 <흰 바람벽이 있어>에서 말하는 ‘신이 더 사랑한 사람들’에 나도 포함되어 있구나, 그래서 좀 더 슬프고 외로울 뿐이라고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하루하루를 김종삼 시인의 <묵화>를 떠올리며 내 곁에서 함께 애써준 펜,종이, 에코백 그리고 텀블러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 날 밤 가만가만 나를 위로하며 기형도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을 읖조리며 나를 꼭 안고 잠들 것이다. 시툰 덕분에 나도 온통 내 하루를 시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용기있게 그리고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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