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에 선 유니콘 - 완주를 위한 안내서
유효상.장상필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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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에 선 유니콘>은 국내에소 10여곳에 해당되는 1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수익을 내기에는 아직 이른 '유니콘'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유니콥스로 전락하지 않고 엑시콘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이야기한 책이다. 주요 내용은 유니콘 기업들이 이전에 없었던 완전하게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었던 서비스에 부족한 점이나 개선점을 찾아내서 더한 '카피캣'기업에 관한 내용으로 저자들에 의하면 국내에서는 '카피캣'이란 표현이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것을 베꼈다고 보는 것이 불편했던 모양이다. 반면 중국에서 주요 기업으로 손꼽히는 텐센트의 회장은 쿨하게 자신의 기업이 카피캣임을 인정했을 뿐 아니라 그저 고양이의 흉내내기에 머물지 않고 사자로 거듭났다고 까지 말했다고 전하며 진짜 호랑이가 되는 '카피타이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만 적으면 다소 의아할 것이다. 베끼는 사업이 성장해야 한다는 말이 와닿지가 않을텐데 기술을 훔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과 유사한 기능의 휴대폰을 개발한 삼성도 카피캣에 해당되며 배달대행서비스를 하고 있는 몇몇 기업역시 최초의 기업을 모방한 카피캣 기업이라고 보면 된다. 


책에서는 각 분야별 성공한 카피캣 업체를 소개해주는데 좀전에 말했던 배달대행외에도 그루폰을 카피캣 한 사례로 쿠팡외에도 위메프 티몬이 이에 해당한다. 쿠팡의 경우는 '다음 날 배송'서비스를 도입하여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사실 마트가 근처에 있거나 쇼핑이 자유로운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맞벌이 부부나 한참 어린 아이를 양육하는 젊은 신혼부부에게는 다음 날 배송이 정말 필요한 서비스 중 하나였다. 반면 티몬의 경우는 경쟁업체에 비해 판매하는 품목의 종류를 확대하는 한편 가격부분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런가하면 과거에도 소비자의 소비패턴과 관심분야를 수집, 구독자에게 선별된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있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NS를 하다보면 관심분야와 관련된 쇼핑몰 배너가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아예 개인의 취향은 물론 추천할 수 있는 정보까지 서비스화 해주는 것으로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 해당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업체가 포함되었다고 보면 된다. 


유니콘의 가치평가는 세계적 규모의 투자 주체들이 위험을 고스란히 안은 채 '진흙 속 숨은 진주'를 찾는 일이다. 당장 몇 달 뒤 유니콘의 가치가 몇 배, 몇십 배로 뛰어오를 수 있고, 또 사업이 잘 안되면서 아예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 -중략- 상장이 돼서야 일반인들도 주식을 사는 등 가치 평가에 참여할 장이 열린다. 89쪽


이제는 기업 규모, 온-오프라인 구분등이 무의미할 정도로 국내 배달 시장은 속도와 편의성이라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추세다. 결국 기존의 대량- 저가배송에서 고객 중심의 라스트 마일 배송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퓨처 유니콘 탄생의 기회들이 있을 것이다. 260쪽



유니콘 기업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개인사업자도 아니지만 이런 책이 나올 때면 꼭 찾아보게 되는 이유가 앞서 언급한것처럼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서비스가 어떤 구조로 생산 제공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기업이 앞으로 상장되고 또 투자및 창업할 수 있을지 짐작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똑똑하게 쇼핑한다는 것이 예전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불편해 하고 필요하다고 느꼈던 서비스가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카피캣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벗어나 차별화된 전략을 더하는 것은 아마 유니콘 기업을 떠나 모든 사업이 다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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