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세계
조영은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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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를 고를 때 경제력이나 외모, 학력이나 집안 그리고 인성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요건은 없을 것이다. 결혼을 하고 난 후 깨달은 것은 인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가정환경이라는 것이다. 책<가족의 세계>를 읽고나니 더더욱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책을 읽기 전에는 가족이라도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그런 부분을 가족이니까 대충 넘겨버리게 되면 오히려 타인보다 더 큰 상처로 남게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정도의 내용이 담겨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앞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물론 아내로서, 또 딸이자 며느리로서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해 내담자들의 사례를 통해 간접적으로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우선 가정환경에 있어 부부사이가 화목한 것의 중요성은 결혼전에도 남편과 많은 부분 이야기하고 강조했던 부분이었다. 자식 때문에 살아서도 안되고 자식 밖에 모른다거나 지나치게 자식에게 의존하지도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말자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우자가 배우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만이 자식이 엄마에게 남편노릇, 아빠에게 아내 노릇을 기대하거나 무의식중에 의지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부부사이가 원만하지 않을 때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증상을 보여준다. 각 사례에 해당되는 심리학적 용어를 알려주면서 그런 경우에 해당될 경우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쓰여있다. 아이의 불안이나 잘못된 행동이 겉으로 드러나면 차라리 문제를 인식할 수 있지만 죄책감을 갖거나 모든 것이 자기 탓 혹은 부모가 자식 때문에 산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했을 경우 겉과 달리 속으로는 심한 자괴감은 물론 부모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원망과 분노가 제3자를 향하거나 술이나 약물 등의 중독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함을 보여준다. 착한 아들, 착한 딸이 원만한 부부생활을 하기 어려우며, 그로인해 대를 이어가며 심리적 불안과 상처가 해결되지 않아 가정을 넘어 사회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도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폭력이 만연한 가정에서는 정상과 비정상이 혼동되다 못해 가해자는 물론 피해자 역시 ‘맞을 짓’을 했다는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본인은 물론 가족 구성원 중 다른 이가 폭력에 노출되었어도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족의 세계>는 서두에 밝힌 것처럼 단순히 가족간의 평화를 유지하고 더 나은 관계개선을 위해 읽어보면 좋은 책이 아니라 스스로 인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을 알게 하고 문제의 원인이 자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줄 수 있으므로 자신 혹은 가족 누군가에게 아니면 가정환경이 원만하지 못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문제를 깨달았는데 어디로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할 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도 자세하게 상담을 원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부록으로 실려있어 도움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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