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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의 힘 - 끊임없는 자극이 만드는 극적인 성장, 개정판
켈리 맥고니걸 지음, 신예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지난 봄부터 심신이 쇠약해지고 있던 중 <스트레스의 힘>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과거에도 제목을 보면서 ‘사고의 전환’을 운운하는 책이려니 하며 넘어갔었는데 통증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된 지금 한 번 읽어나보자싶은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최근에 읽었던 책<믿음의 마법>에서는 끊임없이 뇌리에 남아 미련을 갖게 하는 것이 있다면 더이상 미루지말고 시작해야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가령 헬스장에 가기 싫어 계속 미루다가고 막상 운동을 마치는 그 때, 더 없이 큰 기쁨과 만족을 느끼게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를 한 단어로 바꾸면 ‘스트레스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은 자신의 건강, 일, 생활수준, 공동체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또한 연구원들의 보고에 따르면 모리타니처럼 부패, 빈곤, 굶주림, 폭력 수치가 높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107쪽
해야할 일을 하지 못했을 때, 하고 싶은일을 할 수 없을 때 받는 스트레스는 분명 스트레스를 느끼는 순간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해 그 일을 하게만드는 동력으로 작용되어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만든다. 위의 발췌문처럼 생존을 위협하는 빈곤이나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다시 말해 우리가 동력으로 사용할수 있는 스트레스와 그럴 수 없이 거대한 스트레스가 분명 존재함을 인정한다는 저자의 말을 뜻하기도 한다.
고통이 모든 사람의 삶에 자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더 행복하고 회복력이 더 크며 삶에 더 만족할 줄 안다. 이들은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한층 솔직하게 터놓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잘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역경에서 의미를 발견할 가능성이 크며 직장에서 심신이 완전히 지칠 가능성이 적다. 223쪽
결국 스트레스의 힘을 활용할 줄 안다는 것은 타자의 고통을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적인 시각으로 볼 때 성인이라 부르는 이들이 기아와 박애를 강조하고 몸소 실천했던 사람임을 증명하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더라도 심한 통증으로 누워있을 때 곁에 있는 가족들의 웃음소리마저왜곡되어 받아들였던 적이 있다. 저들은 나의 고통을 이해할 수 없으며, 해결해줄 수도 없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이처럼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책을 통해 얻고자 했던 부분들이 해소되었을 뿐 아니라 어떻게 당면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아들여야 할지 깨달을 수 있게해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