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프리랜서 번역가 일기 - 베테랑 산업 번역가에게 1:1 맞춤 코칭 받기
김민주.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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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유학을 다녀오거나 이미 번역일을 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일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책<초보 프리랜서 번역가 일기>의 등장하는 가상인물 '미영'도 마찬가지였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영과 같은 고민때문에 번역가의 길을 꿈조차 꾸지 못했겠지만 미영과 하린이라는 두 인물간의 대화(메일)를 통해 여러가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번역가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에 대한 답을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명료하게 답해준다.


1. 이력서를 쓰고

2. 번역회사에 지원해서

3. 샘플 테스트를 보고

4. 합격한 뒤

5. 번역을 해서 돈을 받으면 된다 18쪽


얼마나 간단한가. 번역도 마찬가지로 회사에 지원서를 내고 테스트를 통과하면 되는 일이다. 물론 그렇게 일감을 얻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납품'이후에도 클레임이 들어올 수 있고 상황에 따라 한참동안 일이 끊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막 초보번역가가 된 미영은 그때마다 선배 하린에게 메일을 보낸다. 사실 번역공부를 이전에 하지 않았다면 너무 쉽게 번역가가 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학원에 다니면서 들었던 내용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우선 실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때 함께 공부했던 이들의 학력이나 경력을 듣고 의기소침했던 내가 떠올랐다. 유학을 다녀오지도 명문대도 아닌 내가 과연 저사람들과 경쟁이 될까 싶었는데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뛰어난 외국어 실력이 분명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어느정도의 기준점수는 존재하지만 반드시 고급 스펙의 사람들만 번역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 이미 학원을 졸업하고 현역으로 일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는 외국어 실력과 함께 성실성, 납품기한을 준수하는 것과 실질적인 실력이었다. 물론 책속의 미영처럼 몸이 아파서 지키지 못하는 날도 있을 수 있다. 살면서 뜻하지 않은 사건이나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순 없기 때문이다. 기한을 못맞출 수도 있고 변명할 여지 없이 실수하는 날도 있다. 하린은 한 번 실수했다고 아예 손절하는 경우는 흔한 경우가 아니며, 그럴 경우 다음에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잘 해내면 오히려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위로해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완벽한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작 회사와 연결되지 않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다고 절망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번역관련 사이트에 올라오는 채용 뿐 아니라 상시채용에도 쉼없이 지원하는 수 밖에 없다. 


사실 5년 차 번역가지만 저에게도 일이 안 들어오는 기간은 분명이 존재합니다. 아직도 말이에요. -중략-

일이 안 들어오는 기간에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191쪽


또한 번역이라는 것이 문학 및 영화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며 그렇게 제한을 두고 하려고 해서도 안된다. 제품설명부터 구글번역기에 의해 초벌번역된 원고를 재번역해야 하는 등 번역가를 필요로 하는 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다. 학원을 다닐때도 느꼈지만 인맥도 없고, 경력도 없다고 좌절하며 시작하지 않는 것 보다는 꾸준히 실력을 쌓아가며 테스트에 응하는 작은 시도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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