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일상 도감 - 500여 컷으로 그린 고양이의 모든 것
다나카 도요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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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양이 일상 도감>을 읽다보면 고양이에 대해 몰랐던 정보 뿐 아니라 혼자서 피식피식 웃게 되는 상황이 자주 등장한다. 우선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몇 가지라고 생각하는가. 야옹야옹? 미야미야? 갸르릉? 정도라고 생각했겠지만 책에 적힌것만 해도 11가지나 된다. 구분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처럼 구분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좀 더 적어보자면 야옹야옹 할 때는 기분이 좋거나 나를 봐달라고 할 때 그렇게 귀엽게 야옹야옹 거린다. 이보다 더 맘에 드는 상대를 발견, 응석을 부릴때는 가릉가릉과 함께 흔히 말하는 '꾹꾹이'도 함께 해준다. 다 큰 고양이가 사람을 만날 때뿐 아니라 아기고양이가 어미 고양이와 있을 때 기분이 좋아지면 마찬가지로 가르릉 거린다고 한다. 육식동물인 고양이는 사람보다 단백질을 더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먹이를 줄 때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도록 채워주는 것이 좋으며 건식 먹이를 줄 때는 이미 냄새가 사라진 음식을 다시 먹지 않기 때문에 버려야 한다고 한다. 아이를 낳은 후 개와 고양이가 더 살갑게 느껴져서 그런지 어미 고양이와 관련된 내용에도 관심이 갔다. 고양이는 새끼고양이를 낳는데까지 세 달도 걸리지 않는다. 50일 정도가 되면 어미배를 만졌을 때 배안의 아기 고양이의 움직임마저 느껴질 정도라고 하는데 내가 기르던 어미냥이들은 모두 날카로운 성질이라 배를 만지게 둔 적이 없어서 경험이 없다. 뱃속의 아이가 움직였을 때의 기분일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겁도 나기도 한다. 고양이는 한 마리 혹은 동시에 여러마리를 낳을 수 있는데 물론 한마리씩 차례차례 낳으며 만약 한두마리 정도만 낳았을 경우 어느정도 자란 새끼 고양이가 젖을 물어도 그냥 놔둔다고 한다. 책에서는 젖을 물리는 행복감을 즐기는 어미고양이라는 타이틀의 그림도 있었는데 평온한 분위기가 내게도 전달되어졌다. 반면 고양이가 표정이 풍부해서 기분이 좋을 때, 위협을 느낄 때 등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고 그린 그림에서는 아무리 그 차이를 느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위협적인것과 그렇지 않을 때 그 두가지만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흔히 개와 고양이는 적대관계라고 알고 있고 실제로도 그렇지만 만약 새끼를 잃은 어미개와 어미를 잃은 새끼 고양이가 만나게 된다면 개가 고양이를 자식으로 맞아주기도 한단다. 사실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가 함께 있는 그림보다 개와 새끼고양이가 함께 있는 그림이 훨씬 더 다정하고 사랑스러워 보이긴 했다. 이외에도 새끼 고양이들이 언제부터 사냥을 시작하고 강한 고양이와 그렇지 않은 고양이가 함께 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 지에 관한 내용등 500여컷의 그림으로 설명해주다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을 수 있어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그림과 더불어 글속에 묻어나는 애묘인들의 마음이 읽는 내내 느껴져서 흐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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