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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안음 - 외로움.상처.두려움과 당당히 마주하기
타라 브랙 지음, 추선희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3월
평점 :

분노, 중요한 일에 대한 실패의 두려움, 자기-의심, 혹은 외로움이든 다를 바 없다. 신체 이동성 관련 역격이든 행복감이든 마찬가지다. 치유제에서는 늘 보살핌, 연민, 용서의 향기가 난다.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제발, 좀 친절하게 대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이 가득한 현존감을 향하는 것이 진정한 자신의 삶으로 가는 입구이다.
18쪽
타라 브랙의 <끌어안음>은 시련이나 상처앞에서 자기를 부정하고 비난하며 때로는 죄책감으로 더 큰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게RAIN훈련법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RAIN훈련법이란 Recognize(인지하기), Allow(인정하기), Investigate (살펴보기), Nuture(보살피기) 등의 4단계를 말한다. 책에 나온 것처럼 RAIN명칭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저자인 타라 브랙이 아닌 1980년대에 불교 지도자인 미셸 맥도날드며, 명상 안내법으로 소개된 후 마음챙김의 여러 지도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방법중에서 '자기 연민'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RAIN훈련법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각 챕터별로 RAIN의 구체적인 내용과 훈련방법을 안내해주고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자기자신을 떠나 타인을 용서할 뿐 아니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도 RAIN훈련법을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직접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들의 사례보다 훈련과 관련하여 진행된 QnA에 해당되는 부분들이 좋았다. 가령 어린시절 학대당한 상처가 성인이 되어 자녀에게 똑같이 받은대로 돌려주는 아내가 잘못된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자는 그녀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단순히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남편이 알고 있는 것처럼 아내 또한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았고, 유년기의 안좋았던 상처는 성인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옳고그름에 있어서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 더라 주변사람들로 하여금 비난받았을 때 오히려 더 안좋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얼마전에 읽었던 유년시절의 상처가 정신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 드러나는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책의 내용도 생각났을 뿐 아니라 배우 한지민 주연의 <미쓰리>에서도 나왔던 것처럼 학대받은 아이가 커서 똑같은 학대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으며 실제 학대하는 부모의 대부분이 어린시절 학대당한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 생각났다. 즉 질문을 던졌던 남편은 성인이라면 당연히 자녀를 학대해서는 안되는 줄 알아야 하며, 이를 비난하고 깨닫게 해줘야하는게 아니냐고 묻지만 저자는 그녀역시 학대받았기 때문에 보통의 성인과 똑같이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녀역시도 자기연민, RAIN훈련법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답해준 것이었다.
학대라고 표현했지만 실제 책에서는 아이를 때린다는 정도로만 표현되었기 때문에 뉴스나 영화속에 등장하는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만약 그랬다면 질문을 던진 남편은 물론 저자도 마음챙김 훈련법을 권할 게 아니라 경찰에 신고부터 했을 것이다. 혹시나 리뷰를 보고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부연설명을 적었다. 더불어 마음챙김, 훈련이란 단어가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내면을 올바르게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 잘못된 생각으로 나 뿐 아니라 가족들마저 고통받고 있다면 신체 뿐 아니라 마음의 질병을 고치겠다는 생각에 집중해서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자신의 몸은 물론 자녀가 아플 때 '내가 무엇을 잘못했길래'라면 자기탓으로 돌린 적이 있다면 자기연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