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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철학수업 - 인간의 정신을 만드는 사상적 원천은 무엇인가
윌리엄 제임스 지음, 이지은 옮김 / 나무와열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변증법적 유심론이'내리막길'에 접어들고, 변증법적 유물론이 '젖비린내'를 풍기는 상황에서 인간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세계관과 인간관을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이러한 질문에 나는 '실용주의'가 답이라고 말하고 싶다. 6쪽
위의 발췌문을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우리가 철학이라는 용어 혹은 관련 책을 펼쳤을 때 만나게 되는 용어들과 인물들을 여럿 만나게 되지만 결론은 실용주의자 측면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철학을 제대로 공부했다면 동시에 여러가지 이론을 믿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마치 이 책을 읽고나면 그런 불분명한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확실을 주고 싶어서였는지는 고대철학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사항을 잘 정리해주었다. 이 책의 부제가 <인간의 정신을 만드는 사상적 원천은 무엇인가>이다보니 책의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덕분에 나의 리뷰는 수차례 쓰여졌다지워지기를 반복했지만 요점정리에서 크게 벗어날 수는 없음을 미리 고백한다. 우선 철학이 도대체 왜 필요한 것인가. 또 우리가 철학이라고 말하는 '이론'은 어떻게 정의되고 이어지는가에 대해서 1,2장에 걸쳐 설명해준다. 저자가 답이라고 말한 실용주의를 두고 이야기하자면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염두하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연구하고 가치를 매기는 것이 아닌 행동과 실천 그리고 경험을 통한 행동의 효과를 강조하는 철학으로 자연계의 규칙에 의존하거나 평가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성주의와 가장 크게 대비되었던 '경험'은 현상을 통해 이뤄지는데 여기에서 바로 유물론과 유심론이 등장한다.
'실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창시한 철학적 개념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본체'라고 불리는 실체는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으며 모든 속성과 본원을 갖춘 대상이다. 99쪽
인용문에서 말하는 실체라는 것은 말그대로 객관적으로 증명될 수 있는 개념으로 이는 영구불변한 것이 아닌 움직임을 가지고 변화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물질을 말하는 것과 동일하므로 마르크스의 실체론은 물질론을 뜻한다고도 말한다. 이를 두고 또 여러 철학자들이 개념이 존재하는 것을 두고 각자의 개인적인 이론을 발표하였는데 유물론적 유신론은 신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가정하에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함께 거론된다. 재미난 사실은 우리는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에 신의 존재도 마찬가지로 과학적으로는 물질이 존재한다고 믿는 증명을 얻어내지는 못했음에도 논리적인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신의 천지창조를 부정하는 소박유물론의 입장은 공감하기란 어려웠지만 다양한 철학이론을 통해 실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렇듯 흥미로운 부분도 분명 존재했지만 저자의 바람과는 달리 하나의 이론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최소 세 번은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