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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 - 나의 삶이 너희들과 닮았다 한쪽 다리가 조금 ‘짧은’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한 ‘길고 긴 동행’, 그 놀라운 기적
황정미 지음 / 치읓 / 2020년 2월
평점 :
황정미 작가의 <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는 내 스스로 글쓰기 능력이 부족함을 탓하게 만든 몇 권의 책 중 한권이다. 쉽게 말하자면 이 책은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로 힘들어하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고자 했던 이유는 청소년교육을 준비하는 예비교육자로서 지도사 연수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을 겸, 선배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을 믿어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기 때문에 책 제목에서 말하는 '네가 옳다'는 전적으로 저자가 만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막상 책을 읽다보니 저자 자신을 포함, 어떻게든 힘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려는 모두를 응원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살다보면 나보다 더 안타까운 상황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서 '저런 사람도 사는데 나도 살아야지'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잠시잠깐 힘을 줄 순 있어도 지속적으로 힘이 되진 못한다. 신앙을 가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역시 종교가 있지만 신에 대한 믿음으로 당장의 고통을 견뎌낸다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그게 가능했다면 우리들의 절반은 성인이 되어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힘이 될 수 있을까.
저자가 겪은 시련뿐 아니라 그녀가 만났던 아이들의 시련도 다양하다. 내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다른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응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적인 예로 나는 다리가 아픈데 상대방은 팔이 아프다면 서로가 느끼는 불편의 이유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타인에게 혹은 자신에게 상처를 낼 수도 있다. 저자는 자신의 아픔을 무기로 타인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사랑이었다.
아직도 나는 '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네가 옳다'라는 소신에서 흔들리지 않는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말한다. '내가 이해하는 모든 것은 내가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래, 민호야 네가 원하는 공감의 깊이까지 가주마." 232쪽
아이의 부모마저 손을 놓을 지경이 되면 부모가 아닌 입장에서는 난처해진다. 아이에게 더 관심을 두려해도 무능력한 교사취급으로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손내밀면 잡아주는 것, 그것이 교육자가 아닐까 싶다. 요즘은 교육자라는 말이 좋은 성적, 명문대 진학과 관련되어 있지만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과 조건없는 사랑이야 말로 교육자가 지녀야 할 필수덕목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는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청소년지도사로서 도움을 구하고자 읽었던 책이지만 중간중간 신앙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물론 결혼생활에 관련된 부분까지 너무 많은 것이 한 권의 책에 담겨있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추천하는 것 이상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에 합당한 리뷰를 쓰지 못하는 것이 미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