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 누구에게나 대인불안이 있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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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심리학자 에노모토 히로아키의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는 대인불안에 관한 책으로 이 책의 집필 목적과 독자들이 이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누구에게나 서슴없이 대하는 태도가 부럽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신경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하면 좋을까? 그 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25쪽

 





대중교통이나 식당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에서 소란스럽게 떠들거나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볼 때면 나중에 애를 낳으면 저렇게 키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말들을 지인들과 당연한듯 이야기했다. 이런 생각과 다짐이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럽게 어릴 때 부터 우리는 타인에 대한 배려, 상처주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배우며 자랐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거절하는 것이 마땅한 상황에서도 혹시라도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보이진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비단 소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도 인터넷  커뮤니티를 잠시만 찾아봐도 어떻게 거절해야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으면서 자신을 오해하지 않을 수 있느냐는 의견을 묻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어색한 침묵을 못견뎌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분위기를 억지스레 띄우려는 사람들을 보며 속으로는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사람들이 한 두 사람 있어야 모임이 덜 어색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저자는 우선 동양인과 서양인들의 다른 화법을 이야기한다. 

동양인들에게는 타인에게 독립한 '나'란 존재는 없다. 그렇다고 자아가 미숙하다는 뜻은 아니다. '관계'속에서 자기의 본질이 결정된다. 독립된 '나'와 관계 속에서의 '나' 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하느냐의 차이다. 52쪽






얼마전에 읽었던 사회심리학  책에서도 이런 내용들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본심과 다르게 이야기하거나 좀 더 과장되게 자신을 부풀려 이야기하는 것은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목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마치 상대방의 평가가 자신을 정하는 절대적인 가치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호감을 산다는 것은 단순히 친분을 나누는 것 이상으로 경제적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특히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은 '경청'하는 것의 중요성을 별도로 이야기하는 책이 있을 만큼 인간관계를 포함한 사회생활을 잘 유지하는 데에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타인의 이야기만을 늘 배려하고 들어준다면 내 이야기는 내 안에서 고여 결국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두고 저자는 욕구불만 -공격가설 이라고 설명해준다. 이런 증상들을 포함하여 저자는 '대인불안'이라고 설명해주는데 대인불안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현실 또는 상상 속의 대인적 장면에서 타인에게 평가받는 상황 혹은 평가받는 것을 예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안'
심리학자 베리 슐렝커, 마크리어리의 말을 인용 101쪽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학 혹은 처세술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게 된다.  실제 나 역시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격하게 공감했던 적도 있는데 문제는 공감하고 이를 적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령 어느 날 갑자기 책을 읽었다고 해서 책에 적힌대로 타인의 태도에 전혀 반응을 하지 않거나 미움받기를 각오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행동을 위험하다는 것이다. 다만 타인보다 나의 마음을 더 보듬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는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곤란한 상황에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던 자신을 책망하지 말고 오히려 그런 고민과 부끄러움은 현실이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격려해준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런 책을 쓴 저자역시도 여전히 누군가와 대화할 때 여전히 어느정도는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이며, 사회속에서 살아가면서 문제와 고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라면 학기초, 직장인들이라면 상사나 직장동료와의 문제로 밤잠을 못이루는 것이 결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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