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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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일상을찾아틈만나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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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는 저마다 다 다를테고 같은 지역에 대한 추억도 같을 순 없다. 심지어 똑같은 일행과 같은 식당, 숙소와 장소를 다녀온 패키지 여행일지라도 여행자의 마음에 따라 그 극과 극으로 나뉜다는 것을 아마 잘 알 것이다. 슛뚜의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는 그런 점에서 다녀왔던 여행이 모두 별로였다, 집나가면 고생이다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에세이다. 그녀는 불평을 늘어놓을 때는 세상모든 것이 불만인것처럼 늘어놓다가도 아주 소소한 것에 기뻐하고 타인의 작은 배려에도 감사할 줄아는 그야말로 삶을 기쁘고 즐거운 것으로 채워갈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낯선 장소를 방문하면 당연히 내 맘같지 않을때가 많다. 심지어 언어도 다르고 문화과 관습이 다른 지역에서 그것도 저렴한 숙소, 알뜰한 여행을 즐길 계획이라면 슛뚜의 여행방식이 필요하다. 불만을 가질 순 있지만 그렇다고 여행을 망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감사할 줄 아는 마음도 필요한데 이 책은 지난 4년동안의 그녀의 여행기를 총망라한 것으로 영국, 포르투, 아이슬란드 등을 거쳐 제주까지 꽤 여러곳이 등장한다. 로마에서는 로마라는 지역명만 보고 숙소를 잡아서 도심에서 2시간이나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아 고생하지만 친절한 호스트에 대해서는 감사할 줄 아는 마음, 파리에서 만난 두 호스트의 경우는 한 사람은 냉장고에 치즈와 와인을 무한으로 제공하지도 또 다른 호스트는 해준 음식조차 제대로 먹지 않는 등 여행의 쓴맛과 단맛을 마치 설정이라도 한 것처럼 잘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저자의 생일에 맞춰 떠난 여행지에서 친구의 배려로 멋진 뷰가 보이는 곳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 낯선 이를 만나 함께 동행하는 로맨틱한 여행 스토리도 등장한다. 고되고 힘든 도보여행이지만 다음 여행 때는 일부러 한 정거장 전에서 내려 함께 걸어볼 것을 권하기도 하고 아이슬란드의 블루라군은 혼자서라도 꼭 가보라고, 그럴만한 장소라고 적극 추천하기도 한다.

힘들고 불편해도, 혼자거나 여럿이어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냐에 따라 이렇게 멋진 여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사정상 해외여행은 당분간 떠나지 못할 것이다. 그저 추억을 무한 반복재생하며 다음에 간다면 무엇을 하고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할지를 머릿속에만 그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내심 왜 과거에 더 많이 여행을 떠나지 못했는지 후회하는 마음이 컸다. 저자 프로필란에 슛뚜는 하고선 후회하는 삶을 살겠다는 글귀가 책을 읽는 내내 와닿았다.

여행을 떠나는 것도 떠나지 않는 것도 물론 자유겠지만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해 여행에세이로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면, 여행은 반드시 멋지고 화려해야만 한다는,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이 많아야 한다는 부담을 덜고 슛뚜처럼 생각하자. 복잡한 일상을 떠나 잠시라도 쉴 수 있는 낯선 일상을 찾아갈 뿐이라고 말이다.






나는 계속해서 다양한 나라로 떠날 것이다. 굳이 '여행'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잠깐잠깐 바쁜 삶을 쉬어가기 위해서.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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