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 -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신앙 에세이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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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사는지, 태어난 이상 모두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왜그리 치열하게 살아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한 번즘 가져본적이 있을 것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설사 무신론자일지라도 종교가 가지는 영향력과 그 폐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철학자이자 신앙인이기도 한 김형석 교수가 자신의 삶과 고민을 통해 얻어진 답을 책 <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에서 들려주는데 100세를 사셔서인지 저자의 경험이 꾸밈이 없고 그 방식이 과하지 않아 활자로 접하는데도 참 편한하게 읽혔다. 우선 사람이 태어난 이상 건물주라 하더라도 나름의 일, 즉 노동을 하기 마련인데 그 노동의 가치와 목적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져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수라는 직함을 가졌으니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아왔을 것 같겠지만 20,30대에 저자역시 자녀도 많은데다 아직 학생인 동생들을 부양해야 했기에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제자가 먼길을 찾아와 강의를 요청했을 때 처음에는 강의료도 배가 넘고 교통비까지 챙겨주는 자리가 선약이 되어 있어 거절했으나 스승을 믿고 찾아왔을 제자의 사정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아 기존의 일정을 연기하고 다녀왔다고 한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돈이 목적이 아닌 자신의 도움이 필요로 한 곳에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나이가 들어서는 그마저도 쓰임이 된다면 어디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물론 교수라는 탄탄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런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했을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 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사회심리학에서도 조앤.K.롤링이 가난에서 벗어나 막대한 부를 얻은 후 엄청난 기부활동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연구하는 것만 보더라도 많이 번다고 겸손해지거나 그 쓰임이나 목적을 바르게 갖는 경우가 흔치는 않다. 저자의 말중에 또 와닿은 것은 개인과 사회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개인만 성장해서도 안되고 사회의 성장만을 바라기만 해서도 안되는데 나만 보더라도 어떤 정책을 두고 그것이 나에게 이익이 되느냐부터 생각하게 되니 씁쓸해진다. 어릴 때는 다같이 사는 사회,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만들기가 도대체 왜 어려운지를 몰랐는데 살다보니 모두가 만족한다는 것은 모두가 그 만큼 양보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개인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듯 종교계도 불특정 다수에게 개방되고 보편된 교리로 다가서야 한다는 의견에도 공감이 된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저자는 예수라고 말하는데 실제 성서에 나오는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면 정작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과 친척들은 목수의 아들이었던 그를 폄하하며 예언자의 출생배경으로는 적당하지 않다며 배척한다. 예수는 그런 사람들의 반응에 화를 내기 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며 다른 여러 마을로 가 기적을 행사한다. 뿐만아니라 십자가에 못박힌 그 순간까지도 그를 매질하고 비난했던 사람들에게 저주를 퍼붓기는 커녕 하느님에게 그들을 용서해주십사고 청하기에 이른다. 결론에 이르러 저자는 인간이 인간답게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경의 완성이 필요하며 둘째로는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높여가는 것과 마지막으로 삶에 대한 공감과 동참성이라고 말한다. 최근 유사한 책들을 읽을 때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말이 '연대'였는데 김형석 교수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사람이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처럼 석가도 예수도 혼자서 잘 살고자 했던 삶이 아니었다. 결국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회의 제도적인 방법으로는 다함께 잘산다는 것이 어렵지만 종교의 힘과 인간이 가지는 공감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한 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는다는 것은 죽지 않는 영원불멸의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깝게는 자녀에게, 넓게는 인류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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