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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의 힘
로버트 치알디니.더글러스 켄릭.스티븐 뉴버그 지음, 김아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월
평점 :
사회심리학 / 로벌드 치알디니,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 지음
<사회심리학>의 저서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한다는 김경일 교수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두께에 비해 이해하기 어렵거나 지루할 틈이 없었다. 심지어 여러번의 개정판을 내면서 사례로 언급된 인물들이 친근한 사람들 혹은 사례에 언급되어진 내용만 보더라도 워낙 흥미로운 케이스라 그들이 왜 그런 상황에 빠졌는지, 혹은 보편적인 상황들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과학적 이론(이론 및 과학적 정의에 대한 해설 또한 책에 기술되어 있다)으로 알게되면 앎을 통해 맛보는 통쾌함 마저 느껴진다. 우선 이 책에서는 각각의 사회행동을 사람, 상황,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이라는 3가지로 나뉘어 설명하며 그 안에 어떤 목표가 내재되어 있는지(14쪽)살펴보는 구성이다. 목표란 사람이 어떤 사회 혹은 상황에서 자기위세를 포함한 어떤 태도나 행동을 보일 때 그것은 특정 목표가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한다거나 반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표등 반드시 행동에는 목표가 상정되어 있기 마련이다.
왜 우리는 이토록 자신에게 집착할까? 자기 성찰을 통해 우리는 자신에 대해 알고, 행동을 통제하고,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87쪽
또한 이 책의 장점은 1900년대 처음 발표된 사회심리학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화론적, 사회학습,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았던 것은 통합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데 있다. 우선 제1장에 등장하는 조앤.K.롤링이 기부천사가 된 이유를 사회심리학적을 바라보는데 그녀는 지독하게 가난한 상태였고 심지어 12번 거절당한 후 13번째 출판사에서 선인세를 받는 와중에도 소설이 아닌 다른 직업을 알아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암담한 상황이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소위 대박을 터뜨렸을 때 기부보다는 자녀들을 위해 재산불리기쪽으로 집중했을 것 같지만 어린 시절 친척할머니를 통해 여성 사회운동가의 책을 읽으면서 자란 덕분에 그녀는 자신의 수입이 늘어날 수록 기부금액도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좀 더 쉽게 사회문화적, 진화론적, 사회학습 혹은 사회적 인지의 관점에 대해 한 눈에 보고 싶다면 1장 39페이지에 정리된 표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더불어 1장에서는 사회적 행동의 연구 방법에 대해서도 기술되어 있다. 제3장은 힐러리 클린턴을 두고 양극단으로 나뉘는 평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힐러리의 측근들조차 그녀를 평가하는 내용이 상반되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순화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이론으로 풀이하는데 가령 어떤 상황에 있어서 단편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서는 안되는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앞에 1장에서 말한 사회행동의 연구방법의 주의사항 중 '장님 코끼리 만지기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과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특정 행동을 하는 까닭은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이는 자기위세에 관한 것이며 이와 관련된 것중 외모에 치중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외모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실제 실험과 통계를 보자면 월급에서까지 잘생긴 혹은 호감있는 사람에게 더 높은 급여가 지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아이의 엄마로 더욱 놀라웠던 것은 자녀가 잘생길수록 엄마의 사랑이 더 커진다는 사실이었다. 사담이긴 하지만 출산 전, 내 아이가 내 눈에도 예쁘지 않을까봐 조바심을 냈던 어리석은 생각이 사회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지극히 자연스러웠다는 우려였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자기 홍보도 전염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자기관리가 잘된 사람에게 더 끌리고 그들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까지의 사례나 사회심리이론도 재미있었지만 이보다 더 재미있는 부분은 제5장에서 다룬 설득 메커니즘에서 다룬 피터 라일리 편이다. 엄마와 단둘이 살던 피터 라일리는 어느 날 집에서 엄마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를 한다. 경찰은 모두 그가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검사마저 그에게 완전한 알리바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자백하도록 유도하여 사건을 종결지으려 했다. 모두가 다 그를 범인이라고 모는 상황, 반론의 무력화 상태에 빠진 피터 라일리는 자신이 엄마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하지만 그런 혼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찾아오자 그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지만 어느 누구도 이미 자백까지 한 사건을 번복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담당 검사가 사망이후 무고로 몰고간 책임에서 자유로운 신임검사가 그의 알리바이 증거문서를 확인해서였다. 사례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된 단일 시선이 아닌 다양한 분야의 시선으로 설명한 이후 마지막 14장에서 다시금 처음 1장에서 이야기했던 사회 문화적(에드워드 올스워스 로스), 진화론적(다윈의 진화론을 통해 행동을 보는 관점), 사회학습 그리고 사회인지의 관점과 성별 차이의 원인을 유전자. 문화, 학습 그리고 마음이라는 키워드로 바라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 목표, 사회적 유대형성,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것, 지위를 얻고 유지하기 및 소중한 사람들과 자신을 보호하기에 대해 최종적으로 정리하며 사회심리학의 미래는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내린다.
누구도 하와이에 살던 2살 흑인 꼬마가 언젠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힘과 노력이 모여 그 꿈이 실현되게 만들었다.-중략- 미래 세대의 과학적 호기심은 언젠가 우리 모두가 마침내 자유로워졌다고 선언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6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