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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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고양이인 카페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카페의 손님 뿐 아니라 점장까지도 보타이를 단 완벽한 정장을 입었던 다른 책의 소설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귀여운 고양이들을 글자로만 본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오히려 세상의 모든 집사들이 알고자 분투하지만 결코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는 고양이들의 생각을 잠시나마 알것같게만드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실직한 구루미가 우연처럼 만나게 된 노부인 그리고 고양이와 그 카페의 점장이 되는 것부터가 이야기의 시작인데 그렇다. 여기서 고양이 그저 고양이기만 한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보니 예전에 내용자체는 다를 수 있지만 역시나 고양이가 사람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또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된 고양이는 고양이 특유의 습성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간직한 상태로 인간에게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일 수도 있고 이상하게 낯선 느낌을 지울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모습들이 활자화 되어 독자들을 설레기도 했다가 움츠리게도 만들었다가 하는 것 이다.


특히 나쁜 사람들에게 해를 당하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그것이 아무리 소설일지라도 기사를 통해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읽으면서도 마음을 졸이게 된다. 마치 스릴러물이나 형사물에서 제발 하고 간곡하게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일본 특유의 그 아기자기함과 고양이를 소재로 다양한 변주한 이력이 말해주듯 역시나 고양이의 그 살가움과 도도함 그리고 신비로움은 역시나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나있다.






내 고양이가 가끔 인간처럼 느껴질 때, 말로만 집사가 아니라 정말 내가 누군가에게 고용된 집사인 것은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되었던 독자들이라면 분명 이소설은 재미나게, 그리고 실감나게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그저 고양이로서만 귀여운 사람들에게는 또 어떨까 궁금하다. 에이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게 될 지 아니면 마치 구루미가 된 것처럼 가장 기운 없고 소외되었던 어느날 자신에게도 이런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될 지 궁금하다.

굳이 내 이야기를 말하자면 나는 그다지 집사는 되고 싶지도 그럴 자격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역시나 책으로 만나거나 내가 아닌 다른 집사의 고양이를 귀여워하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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