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서 좋은 것들 - This is Me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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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행복하고 싶습니다.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뭘까 생각해 봤는데

나 스스로를 잘 아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글로 시작되는 최대호 저자의 <평범해서 좋은 것들, This is me>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어려운 이들마저 편안하게 적어내려갈 수 있도록 빈칸의 공간이 지나치게 많지 않다는 점이 우선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 행복하고 싶다를 떠나 나를 잘 아는 것은 내 삶의 방향이 어딜 향해야 하는지, 또 그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확인해야 할 연말, 그리고 지금처럼 연초에 한 번은 대면해야 할 자신과의 대화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아주 사적이고 시시콜콜한 프로필'을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이 초반에 등장한다. 이번에도 저자가 안내자가 되어 어떤 식으로 적어야할지 난감하지 않도록 자신의 프로필을 먼저 보여주었다.




누군가는 저자의 방식대로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적어도 좋고 혹은 이와 반대로 '싫어하는 무언가'를 적어가며 싫은 이유를 찾거나 싫은 대상을 마주하지 않도록 우회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데일리 노트형으로 짤막한 글들과 함께 앞에 적었던 내용을 토대로 쓰거나 순번 혹은 날짜에 맞춰가며 그날의 감정을 적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의 제목처럼 평범해서 좋은 매일을, 혹은 채용을 위해 적었던 자기소개서가 아닌 스스로를 알아가기 위해 적어보는 진짜 나를 적는 것이다. 패턴이 반복되어 지루하지 않게 데일리 노트 포멧이 끝나고 나면, '축하합니다, 보고싶다, 가고싶다 등'의 키워드로 글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등장한다. 일주일도안 운동을 빠짐없이 했다면 그런 일들부터 보고싶은 길냥이를 적는 등 역시나 해당 글을 적는 당시, 어떤 감정으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무엇에 열중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이렇게 적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물을 수 있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나를 만나게 되는 여러가지 방법 중 '글쓰기'라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영화<잠수종과 나비>의 명대사 중에 '글은 종이에 써야 비로소 완성된다'라는 대사가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 읽었던 <여전히 연필을 씁니다>의 참여작가 중 김혜원 에디터가 던진 '연필로 쓴 것만이 진정한 일기'라는 말도 생각났다. 무턱대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머릿속으로 심각하게 고민해본다고 내면이 쉽게 드러나지는 건 아닐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아마 진즉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갈망하고 무엇에 힘을 잃는지 알았을테니 말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내가 날 사랑해주면 된다. 그 사랑의 힘으로 지치고 힘겨운 날들이 다시 또 찾아오더라도 잘 견뎌낸다면 행복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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