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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인사이트
욘 리세겐 지음, 안세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글로벌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전문기업인 멜트워터 그룹의 창업자이자 대표 욘 리세겐의 책<아웃사이드 인사이트>는 멜트워터의 창업 배경부터 시작된다. 그들의 사업은 시작부터 번창하지 않았다. 의사결정권자와 경영자 그리고 커피가 있었던 그 자리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멜트워터의 성과는 낭만을 넘어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빅데이이터를 넘어 주요 기업 50%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할 만큼 혁신적이며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멜트워터또한 내부에서 돌아다니는 데이터가 있지만 거기에만 안주하지 않았다.
이는 한편으로는 과거가 미래를 정확하게만 예측해주지는 않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스프레드시트를 통해 얻는 것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은 복잡한 활동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있다. 그들이 갖는 자신감, 열정, 신념이 미래의 사업 성과에서 언제나 가장 중요하다. 62쪽
위의 내용은 얼마전 읽었던 <리더의 용기>에서 읽었던 내용과 유사한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외부통찰(아웃사이드 인사이트)에 좀 더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 이책의 제목이자 주된 내용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부데이터와 외부데이터가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을까. 우선 내부데이터는 구조회되어 있는 반면 외부데이터는 그렇지 못하다. 또한 내부 데이터의 경우는 잡음이 없고, 위의 발췌문에서 나오는 스프레드시트와 같은 표현처럼 숫자로 표현되는 반면 외부 데이터는 잡음이 많을 뿐 아니라 주로 문장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방대한 양의 외부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음을 저자는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기업이 아닌 이디본이라는 신생기업의 자연어 처리 부분이 눈에 띄었다. 데이터는 사실 '영어'로 되어있는 것이 아닌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자연어로 되어있고, 책에 의하면 디지털 기술에서 영어는 소수언어에 해당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디본 소프트웨어는 무려 60개의 언어로 작동되며 한국어처럼 독특한 서체를 가진 언어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읽을 때 이것이 과연 기업을 운영하지 않거나 정보처리와 무관한 사람들에게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의심스러울수도 있으나 이디본 업체가 컨설팅한 자동사 산업 고객들의 데이터를 보면 고가의 제품을 구매할 때 소셜 미디어에 들어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구매했는지 살펴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의 90%가 이에 해당하며 이런 외부통찰을 통해 경쟁 기업과의 승패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마지막 챕터에서 아직 초기단계인 외부통찰이 어느정도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파하며 바로 전에 언급했던 과제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내부 데이터를 통해 조직화되었던 것이 외부통찰을 통해 기업이 투명성을 갖추게 된다는 견해가 가장 와닿았다. 기업이 투명해진다는 건 경영의 방식의 변화가 찾아온다는 의미일테고 소비자와 기업 모두 갑을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외부 통찰은 기업의 미래가 단지 내부 요소보다는 더 많은 것에 달려 있고 기업이 더 넓은 생태계에서 존재한다고 본다. 기업은 광범위한 외부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고, 경영진은 기업의 진지하고도 성공적인 관리인이 되기 위해 이러한 외부 요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3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