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 미술 - 현대 예술과 문화 1950~2000
휘트니미술관 기획, 리사 필립스 외 지음, 송미숙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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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미술관 기획으로 출간된 20세기 미국 미술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운 사람들이 꽤 될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자 한 이유는 도슨트로 활동중인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주제를 달리하긴 해도 결국 1층 기획전은 백남준의 작품으로 변주되는데 그의 비디오 아트의 배경이 1970년대에서 2000년으로 이 책에서 제시한 기한과 같을 뿐 아니라 실제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의 작품은 물론 그의 협업했던 현대무용가 머스 커닝햄은 물론 존 케이지등 관련 인물들 거의 모두 언급될 뿐 아니라 그동안 이들의 작품 세계를 백남준이라는 통로로만 보았다면 이 책을 통해 독자적인 활동 및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우선 이 부분은 뒤로 미루고 20세기 미국 미술을 기획한 휘트니미술관의 발간 의도와 목적을 알아보는 것이 나와는 다른 이유로 이 책을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미국 미술이라 했지만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당시 주요 문화와 예술활동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장은 히피를 비롯하여 당대 아티스트들에게 큰 영감이나 사회운동의 중심이 되었고 팝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는 역할을 낳았다. 그렇기 때문이 이책은 아방가르드측면에서 보자면 20세기 이전의 주류 문화에 반하는 활동을 두고 보았을 때 그 범위와 스스로 아티스트라 말하는 이들의 범주가 확대되었기 때문에 작업자체가 쉽지 않았고 쉽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유럽의 전위예술가들의 영향을 받은 추상표현주의를 시작으로 50년대에는 재즈문화가 등장하게 되었다면 60년대는 그야말로 팝아트, 팝이 다채롭게 영향을 미친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90년대에는 힙합의 탄생으로 인한 변화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미술사조의 흐름과 더불어 다양한 관련 용어의 탄생배경과 관련 작품도 만날 수 있는데 가령 우리가 쉽게 사요하는 '헤프닝'이 예술사에서 누구의 입을 통해 어떻게 보여졌는가에 대해서도 알게된다. 케프로 역시 50,60년대 카운트컬쳐와 관련된 인물로 존케이지, 그리고 백남준과도 연결고리가 생성된다.



백남준은 한국 작가이긴 하지만 일본, 미국 그리고 독일까지 전방위로 활동했던 사람이며 비디오 아티스트로 위성을 통해 다른 문화권은 물론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을 선보인 소위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아티스트이다. 휘트니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세기말로 설치예술과 합께 80년대부터 본격화되는데 기존에 미술관이나 방송국을 통해 보여지던 비디오 매체가 설치미술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자연과의 조우가 작가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공산주의 체계의 흔들림과 연관지어 발표된 데라 번바움의 <천안문 광장>과 같은 정치적 성격의 작품이 있는가 하면 백남준의 <달은 가장 오래된 TV>와 같은 자연과 기계가 하나의 주제로 표현되는 아이러니함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 책을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백남준과 그와 연관된 아티스트들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지만 전쟁이 예술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비트문화와 개념미술 그리고 팝아트로의 연결고리를 살펴보는 방식 등의 다양하 주제로 여러차레 읽어보며 20세기 미국 미술이 아닌 20세기의 예술계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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