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다 지친 나를 위해
서덕 지음 / 넥스트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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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다지친나를위해 #서덕 #넥스트북스

조금씩 조금씩 생화에서부터 계획을 내려놓고, 완벽을 내려놓고, 다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즐거움을 찾아간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가는 건 아니지만, 덜 아픈 사람이 되어간다. 134쪽

서덕의 <애쓰다 지친 나를 위해>는 책제목처럼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몇 안되는 책이다. 특히 직장생활의 너무 힘겨워 잠시 일을 멈추고 싶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그동안 잘다니는 회사를 관둔 사람들이 출간 한 내용들은 회사생활보다 더 험난한 여행기나 창업기등이 전부였다. 쉴려고 그만 둔 회사인데 오히려 그때보다 더 바쁘게 움직일 자신이 없다면 쉬지 말라는 내용으로 보여 이래저래 위로라기 보다는 더 큰 부담이 되는 내용들 말이다. 사실 몇년 전 나도 비슷한 이유로 회사를 관둔적이 있다. 경제적으로도, 복지차원으로 보더라도 가장 좋았지만 업무량도 많아 주5일이 아닌 주7일 일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숨쉬기조차 버거운 때라면 쉬어주어야 하는 줄 알지만 경력단절은 주부나 여성뿐 아니라 모든 이에게 두려운 존재이기에 저자도 지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일을 그만두었던 날들을 조심스레 이야기한다. 서두에 발췌한 내용은 그 중에서도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회사를 그만두면 제일 먼저 여행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고 싶었던 일들중에서 여행이 단연 일순위인것은 시간을 내맘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까닭도 있지만 남들보기에 그럴듯한 핑계로 보인다. 여행다음으로 운동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마치 우리가 생각했던 시간을 보내는 여러방법들을 다 알고 있기라도 한듯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가 회사를 관두면 해보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저자는 그 짧지않은 시간들을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쪽으로 시간을 보낸다는게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반드시 다른 직업을 가지기 위해 애쓸필요도 없고 몸짱이 될필요도 없으며 무엇보다 '규칙적이고 계획적인 삶'에서 멀어지는 것이었다.

세상을 살아가야 할 대단한 즐거움 하나를 나는 아직 찾지 못했지만, 소소한 즐거움 여럿을 채워 넣을 방법은 찾았다. 무료함이다. 무료함은 작은 즐거움을 크게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함을 키워준다. 그렇게 즐거움은 서서히 복원되고가고 나는 살아간다. 허무하면 허무한 대로, 무료하면 무료한 대로 시간을 보낸다. 무료함이 나를 살게한다. 145쪽

일을 쉬려고 할 때, 혹은 일이 아닌 무엇이든 그만두거나 멈추려 할 때 자신만큼 그 이유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싫증이 난건지,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불만족인지 아니면 그저 투정을 부리고 싶은 건 아닌지 그것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니면 저자처럼 이 모든 것을 떠나 의료적 차원의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과감하게 잘못된 원인을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면 치료를 우선순위로 두고 타인의 시선, 스스로가 미련을 떨쳐낼 준비와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력이 남아있다. 쉬기로 결정했다면 그때 한 번 이 책을 다시 읽고, 시간이 지난 나처럼 몇년 간의 쉼으로 충전이 된 상태라면 다시 쉬어야만 하는 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다시금 세 번째로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좋겠다. 세 번이나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말할 만큼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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