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네이딘 버크 해리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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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분은 아동기의 불행이 여러분의 삶에서, 또는 여러분이 사랑하는 누군가의 삶에서 이별게 영향을 미치며 떨치지는지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한 사람 또는 한 마을에서 시작되지만 한 나라 전체의 건강을 바꿔놓을 힘을 지닌 치유의 도구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불행한 가정의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드러나든 그렇지 않든 범죄에 가담하거나 폭력적인 성향 또는 우울증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는 것은 의학적 이론이나 실례를 접하지 않더라도 그 가능성을 짐작 및 수긍이 된다. 책<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는 신체적인 질병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반해 이에 대한 의심이나 가능성을 의료진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들은 바가 없으니 사실상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는 저자는 소아과 의사이자 아동기에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연구 및 운영중인 웰니스 센터에서 진료를 통해 밝혀내기도 했다.
심한 천식을 앓았던 케일라의 경우 아빠의 폭력작 행동이 증세를 악하시켰는데 사실 케일라의 엄마가 혹시나 하고 이 사실을 털어놓기 전까진 천식유발요인 자체를 알아내지도 못했다. 디에고의 경우는 성적학대가 천식과 습진의 원인이었으며 아빠의 이어지는 폭음이 증세를 더 악화시키는 등 글로 대하는데도 너무 안타깝고 끔찍했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이렇게 짐작가는 일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궁금했다. 만약 아이가 또래의 언어가 아닌 단어를 사용할 때에도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지 의심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치료에 성과가 있을 경우 말투부터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저자가 아기들이 아닌 헤이스 연구실에서 얻은 올챙이와 개구리들의 실험결과도 스트레스호몬이 어린 올챙이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칫 심각하게만 느껴질 내용들을 흥미롭게 구성한 것도 책의 장점으로 다가온다.

전문가들이 내 발표에 얼마나 호응했는지와는 별개로, 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사람들의 일상에서 아동기의부정적 경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를 더욱 깊이이해하게 되었다. 지리적 · 인종적 · 사회경제적 배경이 어떠하든 간에 사람들은 모두 어린 시절에 한 부정적 경험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재차 깨달았다. 191쪽

아이의 질병이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되면 즉시 치료에 돌입하는 것이 당연한일이지만 현실은 쉽지가 않다. 캐롤라인의 경우는 계획하지 않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부부의 갈등이 어린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불안한 행동과 배우자와의 의견차이로 인한 갈등이 아이를 아프게 했거나 하진 않을까 걱정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의심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부모와 환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저자는 더 걱정했다. 뿐만아니라 환자 본인의 자각여부를 떠나 담당의가 이와 관련된 ACE지수에 대해 알고 있는지의 여부도 치료를 앞당기거나 늦추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안타까울 뿐이다. 저자의 말처럼 어린시절 부정적인 경험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관련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제대로 찾는 것은 결코 늦은 때는 없기에 본인을 포함해 자녀의 질병이 만성적으로 이어진다면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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