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으로 산다 책<주체적으로 산다>는 왕양명의 [전습록]을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에 수월하도록 현 성균관대 철학교수인 임홍태 교수가 풀어서 들려준다. 간단하게 왕양명과 전습록을 이야기하자면 배우고 아는 것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가 그럴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독서 그 자체를 강조하던 분위기가 독서 후 글쓰기로 이어져야 한다고 확장되고 또 이제는 읽었으면 실천에 옮겨야만 제대로 읽은 것이라고 실천을 강조하는 분위기와 닮았다고 볼 수 있다. 왕양명은 지식과 배움을 통해서만이 성인의 경지에 닿을 수 있다는 주자학을 반대하였다. ‘앎은 마음의 본체’라고 말하면서 이미 사람의 마음안에는 우리가 성인이라 부르는 이들의 가치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본 것이다. 더불어 왕양명이 창시한 양명학은 아는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닌 안다는 것 자체가 실행에 이어질 수 있을 때에만이 진정한 앎이라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이자 왕양명이 뜻하는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면서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으며 내 자신을 얼마만큼 믿어주고 또 훈련시키고 있었는가 반성하게 되었다. 무조건적으로 나를 믿어주는 것이 답이 아니고 반대로 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의지를 제대로 태울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산상수훈>에서는 스스로 예수가 되어야만 하며 그렇게 노력했을 때 진짜 예수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 마치 불교에서 고행을 통해 열반에 오를 수 있다라는 것과 유사하며 이 책에서도 성인이 각자의 마음속에 있지만 스스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 속 성인을 묻어버린다라고 말한다. 예수가 되는 것, 부처가 되는 것 그리고 성인이 된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참 먼길이며 혹은 지나친 교만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는 바를 실천하고 자신을 믿음과 동시에 지나친 과신을 절제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이미 그 사람은 성인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와 같은 책을 읽을 때마다 어쩌면 가장 좋은 개발서란 결국 누가 쓴 책인지가 아니라 내가 이미 다 아는 것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게 해준 책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더는 자기개발서를 지나치게 맹신할 이유도 그렇다고 거기서 거기인 책이라고 무시해서도 안될 것이다. 왕양명의 말처럼 ‘책을 읽어 성인이 되는 일’이 가장 중요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