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때론 혼자이고 싶다 - 혼자여서 고맙고 함께여서 감사한 순간
온기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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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때론 혼자이고 싶다

새벽에 일어나 성모님께 기도하고 아침 밥 먹고 커피 한 잔 하던 시절이 지금 생각해보니 참 고마운 시절이더라. 그때는 사는 게 즐거운지도 모르고 오늘 아침도 죽지 않고 눈뜨게 해줘서 성모님께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만 하는 게 다였는데 그게 그렇게 고마운 건지 여기 들어와보니 알겠더라고. 225쪽

조리원에서 까지도 선배 맘들의 ‘뱃속에 있을 때가 가장 좋은 때’라는 말들을 믿지 않았다. 독박육아 한달이 지나자 이 책의 제목처럼 정말 ‘혼자’이고 싶었다. 아이는 정말 사랑스럽지만 혼자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저자의 말처럼 혼자 서점에 가서 여러 권까지도 아니고 딱 한 권만이라도 맘에 드는 책 한 권을 사서 근처 카페에서 읽고 싶었다. 혼자인 시간을 가지게 된 건 남편의 도움으로 한 달이 더 지난 후 였다. 하지만 막상 혼자이고 보니 아이걱정으로 시간마다 남편에게 전화를 거는 나를보며 제대로 혼자인 방법을 배워야 앞으로 아이와 나 뿐아니라 남편까지 편해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은 그런내게 어떻게 해야 혼자인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지 뿐 아니라 아들과 나뿐아니라 엄마와 나의 관계까지 뒤돌아보게 해주었다. 위의 발체문은 마치 내가 적고, 나의 언니 그리고 나의 엄마가 이야기한 것 처럼 와닿았다. 감사라는 말을 달고 살면서도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감사해야해, 성공하려면 감사해야해라는 목적을 위한 감사였다. 아이의 마음을 다 알수도 이해할 수도 없으면서 벌써부터 아이의 모든 것을 엄마인 내가 다 알고 있어야 한다고 착각했다. 아이가 잠든 틈틈히 책을 읽고 있다. 혼자 자유롭게 나가 책을 고르고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겠지만 나를 위한 독서를 이렇게나마 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혼자인 엄마로서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미래의 우리아이가 저자의 아들처럼 자랐을 때를 계속 떠올려봤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떨까. 또 혼자인 엄마를 둔 딸로서의 저자를 만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또 어떻게 엄마를 대할 수 있을까 비교도 하고 저자를 통해 마음속에 배울 것들을 정리하며 읽었다. 
당장의 혼자인 시간이 필요해서 읽기 시작했지만 읽을수록 그 어떤 자기개발서보다 심리치유서보다 위로도 되고 도움도 받을 수 있었던 책<엄마도 때론 혼자이고 싶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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