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과 걷다 - 크라스키노에서 상하이까지
박영희.최종수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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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과걷다, #역사 평전 기행이 만나다
 
 

 
 
책<안중근과 걷다>는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에 대한 평전 그리고 그 사건과 인물을 따라 떠나는 기행이 함께 어우러진 책이다. 크라스키노에서 상하이까지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크라스키노 단지동맹비가 있는 곳으로  1909년 안중근 의사를 비롯 12명이 조국의 독립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단지동맹을 한 장소다. 기행을 떠난 저자는 시인이자 르포작가인 박영희 그리고 사제서품을 받고 현재 조촌동성당 주임신부로 사목하고 있는 최종수 신부다. 안중근 의사가 가톨릭 신자였다는 것을 알게된지는 그리 오래지 않았다. 훌륭한 독립운동가이자 나라를 위해 생을 바친 인물이었다.
 
누군가의 죽음이 훗날 기념이 될 수 있다는 건 신념을 굽히지 않은 의사의 삶을 살았다는 증거 아닐까? -9쪽-
 
안중근의 삶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 가톨릭 세례와 독립을 향한 열망이었다. 그에게 있어 예수의 삶은 독립운동가가 가야할 험난 한 길을 앞서 걸어간 선배처럼 느껴졌을 것이고 동시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고통의 길을 함께 걸어간 동지처럼 다가왔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가톨릭 사제가 저자로서 기행에 참여하게 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머리말에 안중근과 함께 걷는 길에서 성찰의 시간이 주어졌다는 말에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안중근 의사와 함께, 또 저자들과 함께 책속의 기행을 떠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거사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며 순국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은 위인전이나 관련 서적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지만 이 책의 마지막 발걸음인 여다섯 번째 발걸음 속 안중근의 가족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의 아내 김아려는 상하이에서 생애를 마쳤으며 도시 개발로 인해 유해마저 유실되어버렸다고 한다. 책에 실린 아이 둘과 찍은 사진 속 김아려의 모습이 쉬이 넘겨지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가는 이미륵 작가가 유일하다고 하다. 앞서 그의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생을 마감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가족의 이야기는 이즘으로 하고 기행기에 맞게 그들의 발걸음을 다시 앞으로 가 되짚어 보면 앞서 크라스키노에서 동맹을 세웠다면 하얼빈 거사를 기획한 곳은 블라디보스토크다. 사실 천주교인으로서의 안중근의 독립활동을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그 시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의지가 꺽이지 않게 붙들어준 것은 그의 어머니와 신자로서의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에는 반대하였지만 종교 자체는 그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그의 몸에 묵주와 같은 성물을 지니고 있으면서 평온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그의 성품이 거사의 저격수로 낙점된 이유라고 대동공보 편집국장 이강은 말한다. 물론 안중근의 사격술이 뛰어났다는 이유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거사를 두고 경비문제로 안중근 의사의 형편이 좋지 않았으며 이강에게 편지를 띄우고 난 후에는 울분이 치솟았다는 내용을 옥중에서 집필한 <안웅칠 역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안중근 의사가 어떤 과정(장소)을 거쳐 영웅이 되어가고 그 영웅의 가족들이 어떤 고초를 겪게 되었는지 책을 읽다보면 누군가의 서신으로 책이나 다른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들려준다. 그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이라는 단 한줄의 묘사로는 고마움을 대신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책을 읽으며 잊히지 않도록 노력할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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