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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 전 세계 학습혁명 현장을 찾아 나선 글로벌 탐사기
알렉스 비어드 지음, 신동숙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알렉스 비어드의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는 교육현장을 찾아가 2년동안 취재, 전문가 10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육의 현실을 들여다보며 21세기의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살펴본 책이다. 현재 교육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레 이 책을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제 5장 창의력편의 경우는 현재 공부하고 있는 수강과목의 과제를 위해서도 반드시 읽어보고 싶었던 부분이며 실제로 큰 도움이 되었기에 해당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본다.
"창의력은 개선하려는 의지입니다. 가령 예술가는 고통을 표현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거나, 더 아름다운 파란색을 찾거나, 선율을 더 아름답게 표현할 방법을 찾습니다." 220쪽
자신을 '회복중인 TV 프로듀서'라고 소개한 투오미넨은 창조성과 인간의 머리에 관한 책등을 포함 열 권의 책을 집필한 저자이자 방송사 간부를 지낸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창조성이란 정의내리긴 쉽지만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찾기가 어렵다. 지금껏 찾아낸 답을 답습만 한다면 역으로 창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한국의 교육현실이 투오미넨이 있는 핀란드와 비교하자면 아이들의 창조성을 키우는 데 부족하다고 느낄수도 있겠지만 사실 과거에 비하면 상당히 진보적이며 희망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개선된 방향은 학교안이 아닌 사교육에 한정된다는 단점이 있다. 투오미넨역시 창조성과 관련하여 학교에서 이뤄져야 하는 활동에 대해 관심뿐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왜냐면 학교에서 가장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창의력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어느 나라도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키워준다는 것, 자발적으로 배우려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된다. 세상에는 시험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학교도 존재한다. 평가와 등급이 사라진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놀이가 주요 활동이 되지만 과연 이런 방법으로 창의력까지 키워줄 수 있을까. 위의 발췌한 내용을 보면 창의력이 개선하려는 의지라고 투오미넨은 말하고 있다. 더불어 토론식 교육의 한계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데 자율적인 사고를 유도하고 권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학교교육에서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학생들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창의력을 키울 수 없다라는 의미가 된다. 이것만으로도 부족한데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저자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남긴 글은 우리나라의 수능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수능당일에 그 고요하면서도 긴장된 분위기는 과거, 독하게 공부한 결과로 인해 놀라운 성과를 이루긴 했지만 아이들의 자살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특정 국가의 교육현장이 완벽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나은 교육현장을 위해서 각계분야의 사람들이 어떻게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현장의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더 늦기전에 변화해야 한다는 따듯하면서도 강력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교육학을 공부하는 나의 방식도 이미 정해놓은 답을 찾는 방식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된 내용들은 현장에 뛰어들었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