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니 버지니아 울프 전집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12
버지니아 울프 지음, 오진숙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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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니 / 버지니아 울프 지음, 오진숙 역/ 솔


'교육받은 남성의 딸'. 이 책의 역자는 이 책을 이처럼 표현했다. 버지니아 울프가 살던 시대에는 여성의 권리가 지금과는 달랐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교육받은 남성의 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지지가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을 <3기니>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3기니란 무엇인가. 기니는 화폐단위로 당시 사회를 기준 여성에게 1기니는 대단히 큰 돈이라고 한다. 그렇게 적지 않은 돈 3기니를 도대체 울프는 어떻게 사용하고자 했던 것일까. 이 책의 중심내용은 변호사가 울프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을 하는 형식으로 자신이 보내는 돈을 각각 어떻게 사용해주길 바라는지에 대해 적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인 상황에서 변호사는 울프에게 이와 관련한 지원을 요청한 것이고 울프는 이에 대해 1기니씩 각각 어떻게 쓰여지길 원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선 울프는 전쟁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히면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다름아닌 '남성'이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남성이 전쟁을 일으키는 이유는 전쟁의 승리가 자신들을 명예롭게 만들어줄 것이며 이러한 폭력적 행동들 또한 '남성이 남성다움'을 표현하는 가장 흔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쟁과 관련된 모든 처사가 여성들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진행된다는 데 있다. 흥미로운 것은 두 번째 기니 기부에 관한 내용이었다. 여성이 직업을 갖는 것, 또 직업을 가진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대우에 관한 부분으로 과연 이것이 과거의 일인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인지 헷갈릴 수준으로 변화없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 여기에 또 다른 오해가 있다고 당신이 끼어들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는 일심동체일 뿐만 아니라 또한 지갑도 하나라고 말입니다. 아내의 봉급은 남편 소득의 절반이라고. 남자는 바로 그 이유로 여성보다 더 많이 받는 것이라고 - 왜냐하면 그는 부양 할 아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혼 남성은 미혼 여성과 같은 등급의 봉급을 받습니까? 95쪽


대학을 다니던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여성학 혹은 여성운동과 관련된 참여 혹은 교육과 멀어질 수 없는 것이 지금의 '교육받은 여성'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폭력적인 상황을 원치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선을 긋고 권리가 아닌 역차별을 주장하는 몇몇 운동가 혹은 단체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위와 같은 내용들을 <3기니>를 통해 읽을 때는 과연 지금의 나의 태도가 진정으로 평화적인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핵심은 여성에게 주어지는 교육의 확대와 전문직 여성들의 제대로된 보장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1기니는 그렇다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울프가 내놓았을지 궁금할 것이다. 소설을 제외하고는 <자기만의 방>이후 에세이는 <3기니>가 두 번째인데 개인적으로는 자기만의 방보다 훨씬 더 여성의 교육과 입장을 이해하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는 읽기 수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해당출판사에서 펴낸 버지니아 울프 전집 12번째 책 <3기니>. 지금 내게 주어진 돈을 비롯한 귀중한 능력과 가치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를 고민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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