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 바이킹의 신들 현대지성 클래식 5
케빈 크로슬리-홀런드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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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북유럽신화

4년전 아이슬란드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찾아 읽었던 북유럽신화를 오랜만에 현대지성에서 출간한 버전으로 다시 읽었다. 이 책은 ‘바이킹들의 신’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데 이전에 읽었던 버전이 학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했다면 이 책의 특징은 앞서 언급한 바이킹과 관련지어 볼 수 있다.

793년 앵글로 색슨 연대기에 나타난 북유럽 인들의 극적인 등장은 다음과 같다. -중략- 이 이교도들이 바로 바이킹으로서, 그들은 온 그리스도교 영토를 휩싸이게 만들며 린디스판에 있던 커다란 수도원을 파괴함으로써 서방 세계에 그들의 실체를 드러냈다. 그 이후 3백년 동안 유럽과 이남의 세계에서 바이킹은 가장 흥미롭고 영향력 있는 세력이 되었다. -서론 중에서-

바이킹들에게 전해져 오는 신화는 시인들에 의해 전승되었다고 서론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시인들의 신이 다름 아닌 오딘으로 그리스신화와 비교하자면 제우스 정도의 위치라고 보면 된다. 북유럽 신화의 배경은 거인족이 신들과 대적할 정도의 힘을 가진 것과 그리스 신화와는 달리 인간과의 접점이 크지 않다는 특징을 가진다. 우리에게는 영화 어벤져스의 히어로인 토르, 그리고 그의 못말리는 동생 로키를 통해 그렇게 낯선 이야기는 아닌 것 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이보다 앞선 작품인 반지의 제왕, 인기게임이었던 라그나로크 등을 통해 알게 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책의 주요내용은 앞서 언급한 신들이 사는 아스가르드와 함께 거인족들이 사는 세계, 죽은 자들의 세계 그리고 인간들이 머무는 곳으로 나뉘어진다. 흥미로운 부분은 영화 토르나 어벤져스에서 보여지는 로키의 모습이 신화에서는 더욱 극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영화에서 로키는 오딘의 신뢰와 패권을 쥔 토르에게 저항하기 위해 계략을 짜고 때로는 감당할 수 없는 적을 물리치기 위해 토르애게 협력하기도 하지만 신화속에서는 불필요한 잔꾀를 부리느라 고(?)급 능력을 허비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런 로키의 성격은 미국적인 스토리에 기인되었고 오딘이나 토르의 절대적인 힘과 종말에 가까운 라그나로크의 파괴력은 인도신화와 유사하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서두에 언급된 그리스도교적 분위기도 자주 등장하는 데 가령 평소에는 적대관계 할 수 있는 거인족의 여인이 괴로워 할 때 토르는 그녀에게 자신이 본 것을 알려주기 전에 ‘도움을 청하라’고 안급한다. 이에 오딘이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토르는 게의치 않는다. 마치 예수께서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이
이교도인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예수를 저지하려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전에 읽었던 북유럽신화가 오롯이 해당 이야기만을 알기 위한 독서였다면 이번에 읽은 북유럽신화는 다양한 설화와 종교뿐 아니라 영화 그리고 바이킹의 후예인 북유럽 민족들에게 어떤 이유로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게하는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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