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인 <행복한 이기주의자> 개정판이 나왔다. 꽤 오래전에 읽었던터라 대략적인 느낌만 남아서인지 다시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처음 읽는 기분이었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첫 번째 주제는 ‘먼저 나를 사랑한다’로 자신을 사랑 할 줄 알아야 타인도 사회도 그리고 삶 자체를 사랑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실 이 책은 프롤로그만 읽어도 진가를 알 수 있을정도로 맘에 들었다. 이전에는 그저 좋은 책이었는데 나이들어 그만큼 상처도 깨달음도 경험도 다양해져서 인지도 모른다. 다만 그동안 자기계발서를 최소 100여권은 넘게 읽었는데도 오래 전 출간한 이 책이 더 와닿는 건 왜일까.나의 생각은 나 자신의 것으로, 오로지 나만이 유지하고 바꾸고 통제할 수 있다. 22쪽지금까지 내 스스로에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상대방이 내 말을 믿어주는 것 뿐 아니라 내 의견에 적극적으로 따라줄 때에 나를 사랑한다고 믿는 어리석음이다. 그런데 정작 내 자신은 어떤가. 오늘일은 미루지 말자 해놓고 스스로도 부끄러운 핑계를 대며 미루기도 하고 실수라도 하면 마치 모든 것을 망치기라도 한 듯 자학에 가까운 책망까지 하곤 했다. 결국 자신도 통제못하면서 타인에게 ‘사랑’이란 이유로 부당한 요구를 했던 것이다. 이 내용은 네 번째 챕터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와 연결된다. 자책은 과거의 일에 발목을 붙잡힌 것으로 나와 상대 모두을 자책감에 빠지게 만들어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다. 더불어 앞서 언급한 첫 번째 마음가짐과도 무관하지 않다. 거울앞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외모가 맘에 들수도 있지만 아마 그 반대인 경우도 많을 것이다. 행동이나 태도등이 맘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외적인 부분도 원망하거나 제대로 보길 주저 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키가 좀 작든 크든 나를 사랑하는데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내 몸이 바로 나다. 그러므로 자신의 몸을 싫어한다는 것은 자신을 인간으로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말이나 매한가지다. 55쪽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왜일까. 이부분은 두 번째 챕터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와 이어진다.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타인의 시선은 그저 하나의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 서두에 발췌문처럼 나를 통제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하나 뿐인데 그 유일한 통제권을 타인이 가져가도록 둔다는 것은 한 번뿐이자 고유한 내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이런 과거와 자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섯 번 째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편을 집중해서 읽고 실천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할 수 있다. 이유는 오직 하나, 내가 원하기 때문이다. 161쪽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과거 잘못에서 벗어나질 못하면 당연히 모든 일의 선택 기준이 현재의 내가 아니게 된다. 늘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메뉴만 먹고 같은 장소만 다닌다면 어떤 변화도 맞이할 수 없다. 변화는 어떤 의미에서는 성장과도 같은 데 성장을 거부하면서 행복해 질 순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10가지의 마음가짐 모두가 긴밀하게 이어져있다. 행복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을만큼 책의 어느 일부분이 마음에 와닿고 공감이 된다면 다소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더라도 끝까지 읽기를 바란다. 조금씩 쌓여가는 저자의 조언들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