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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순간을 남기면 보이는 나 - 평범한 일상이 선물이 되다
사라 태스커 지음, 임지연 옮김 / 프리렉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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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이엄마였던 저자 사라 태스커는 육아휴직 중 무료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인스타그램을 발견, 매일 포스팅을 목표로 한 결과 한달만에 천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지게 된다. 열심히 하는데 그녀처럼 팔로워가 늘지 않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내가 정말 잘하는 것' 또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의 중요성이었다. 사실 이 책을 읽고자 했던 이유는 평소에도 가끔 저자의 계정을 찾아가 사진을 보면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과 아이 그리고 자연스러운 구도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녀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를 배울려고 읽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냥 폰 화면에서만 보던 사진을 '소장'하고 싶었던 이유였다. 그런데 왠걸. 읽으면 읽을수록 그 어떤 심리치유서나 자기개발서보다 훨씬 더 내 스스로에 대해, 내가 원하는 사진과 삶에대해 생각해보고 고민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우선 인스타그램에 접속하면 맘에 드는 사진을 포스팅하는 인플루언서를 찾는 것은 정말 쉽다. 태그나 텍스트가 한 자 없는데도 그렇다. 저자의 말처럼 사진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고,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아동들조차 교육현장에서 사진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경험만 봐도 사진의 역할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멋진 사진을 찍는 인플루언서를 보면서 처음에는 장비가 부족한 것인가, 아니면 기술부족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반드시 찾아온다. 저자의 출발은 dslr이 아닌 스마트폰 카메라였다. 자신이 원하는 사진이 무엇인지, 어떤 내용을 말하고 전달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고 리스트로 작성한 다음, 목록중에서 실제로 사진에 옮길 수 있는 것을 선별하여 촬영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에 맞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어떤 사진을 좋아하는지 모으는 것이 중요한데 마치 독서를 시작하기 전 취향을 알기 위해 도서관 혹은 서점에 방문하라고 했었던 지난 날의 나의 강의내용과 유사한 내용이었다. 추천도서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자신에게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를 알고 읽는 것 만큼 몰입독서의 중요한 준비과정은 없다. 마찬가지로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만들고 난 후 남이 보기에 좋은, 남을 의식한 사진을 쫓아 헤매기전에 자신의 취향을 제대로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의 말처럼 얼핏봐서는 인스타그램은 더이상의 인플루언서가 필요없는 포화상태인듯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저자가 조언한 많은 내용 중 내게 핵심적으로 다가온 내용들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진 찍기에는 전통적으로 많은 규칙이 있고, 빛은 규칙의 목록을 지배한다. 하지만 다행히 규칙이란 깨지기 마련이므로, 당신은 창의성 넘치는 포토그래퍼롯 시각적으로 관심을 끄는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다. 74쪽
사실, 나는 처음으로 어떤 곳을 방문할 때면 먼저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볼 장소를 찾기 시작한다. 새로운 지역으로 갈 때 멋진 술집, 카페, 해변이나 관광 명소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역 사회에 의존할 수 있는 최신 실시간 가이드북을 챙기는 것 아니겠는가. 127쪽
부모, 보호자 뭐가 되었든 아이들 사진을 공유하는 건 골치 아픈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부모나 보호자라면 언제나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이가 충분히 컸다면 아이 스스로 이 문제에 결정권이 있어야 한다. 192쪽
저자를 포함 아이들의 사진을 인스타 및 개인 SNS에 올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때로는 범죄에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는게 사실이다. 저자의 말처럼 어찌되었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안전이라는 것과 아이가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면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위의 내용들 외에 저자가 주로 사용하는 앱이 본문에 수록되어 있는데 VSCO, 컬러스토리, 포토샵 라이트룸, 스냅시드, 터치리터치 등인데 아마 이 모든 어플을 이미 사용중인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직접 사용을 해보고 잘 맞는 것을 활용하는 것은 당연하나 지나친 포토샵이나 편집은 자제하라는 것이 저자의 조언이다. 앱 뿐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광고성 팔로워를 언팔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주의도 담겨있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려는 사람들도 또 시작한지 한참이 지났지만 여전히 방향성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독자들에게도 좋은 지침이 될 책이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