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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생각하기 - 나무처럼 자연의 질서 속에서 다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자크 타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더숲 / 2019년 7월
평점 :
나무처럼 생각하기 / 자크 타상 지음 / 더숲

누군가를 두고 '나무같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그 사람의 평소 이미지가 늘 같은자리, 한결같은 모습이라 생각할 것이다. 책<나무처럼 생각하기>를 읽다보면 이와 크게 다르진 않지만 그보다는 타인을 이해하고 무엇보다 환경적응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저자가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 나무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이타성을 갖추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동안 인류는 환경을 자신에게 이로운 모습을 바꾸려고 노력했고, 실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재에도 끊임없이 자연을 자기입맛에 맞게 바꾸고 때로는 훼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무는 어떠한가. 나무는 스스로가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게다가 저 혼자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관계'맺음도 쉼없이 지속시키며 성장한다. 심지어 나무는 동물이나 다른 생물과는 달리 여러형태로 자라날 뿐 아니라 '살아있는 것이 죽은 것을 품는'형태이기도 하다. 심지어 나무는 마지막 몇 년 동안에도 몇 밀리미터씩 끊임없이 성장한다고 한다. 나무와 관련된 삶의 여러가지 이로운 효과 중 정확한 근거가 없었던 막연했던 부분들도 많이 해소되었는데,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실제 나무가 아닌 나무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안정감을 얻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행복감을 만들어낸다. 33쪽
나무는 스트레스를 조절해준다. 산책길이 조성된 녹지대에서 운동하면 운동 그 이상의 효과가 나타난다. 36 쪽
원예와 정원 가꾸기로 마음이 치유될 수 있다. -중략- 관찰력을 자극하고 집 안의 오염된 공기를 흡수하며 심지어 땅에서 나온 박테리아오 미생물이 풍부해진다. 53쪽
구리로 만든 악기를 제와하고 대부분의 악기는 오래전부터 나무로 만들어졌다. 연주법은 음향의 질이나 자연의 진동, 즉 소리를 전달하고 증폭시키는 나무의 능력에서 가져왔다. 114쪽
책을 읽다보면 광합성을 하는 나뭇잎의 역할과 함께 땅속깊이 뿌리박고 있는 가지에서부터 나무 꼭대기까지 물을 끌어 올리는 수관의 역할까지 생물학적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하지만 독서에 결코 방해가 되지 않을만큼 해설이 해당 페이지 하단에 바로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에 알지못했던 전문용어도 함께 접할 수 있었다. 비단 생물학적 용어뿐 아니라 나무는 신화에서도, 성경에서도 그리고 여성성과도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어원해설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나무의 특징 중 하나는 지속적인 성장인데 인류를 포함한 지구가 하나의 유기체로서 바라보는 가이아이론이나, 성서속에 등장하는 예수님과 십자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정원사로 오인했던 마리아, 죽은 아이를 품는 어머니와 같은 나무의 모습등에 관한 다양한 매체 및 분야속에서의 나무의 생각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잠시도 나무와 떨어져서 살았던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무의 생각을 우리는 그동안 외면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왜냐면 서두에 밝힌 것처럼 전혀 이타적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무가 성장하는 과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무는 혼자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구름을 모아 기후를 변화시키는 등의 인류가 엄청난 노력끝에 성취가능한 일들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나무가 인류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무가 자연과 주변환경 및 생물과 어떤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지 나무로 부터 인류가 배워야 한다는 것을 <나무처럼 생각하기>의 저자는 쉽지만 전문적인 사례와 지식으로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