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러더퍼드의 편지 - 유배지에서 보내는 믿음의 글들 세계기독교고전 43
새뮤얼 러더퍼드 지음, 이강호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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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에게 있어 언변이 좋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미친다. 교회를 선택하는 기준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교회 혹은 목회자를 자랑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설교말씀이기 때문이다. <새뮤얼 러더퍼드의 편지>의 저자인 러더퍼드의 경우는 뛰어난 학식도 학식이지만 늘 주님안에서 머물던 사람이었기에 그가 설교하던 교회사람들은 그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했다'라고 할 정도 였다. 어린 시절 위험에서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흰옷을 입은 사람이라고 할 만큼 러더퍼드는 유년시절부터 줄곧 하늘에 속해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첫 아내가 투병중에 세상을 떠나고 두 아이를 잃었을 때 조차 그는 고통중에야 비로소 주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때라고 할 정도였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말뿐이라고 하거나 심지어는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러더퍼드는 스스로가 하느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로서의 사명을 기쁘게 받아들였고 그럴 수 있는 자신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바로 애버딘에 갇혀 있는 동안 220통의 편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당신은 그리스도가 없어서는 안되며, 없을 수도 없으며, 없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날 이후로는 당신의 모든 애인들을 당신의 영혼 앞에 소집하여 그들에게 떠나라고 하십시오, 그리스도와 손을 잡으시고 그 이후로는 그리스도 밖에는 당신에게 다른 행복이 없게 하시고 그리스도 밖에는 아무것도 쫓아가지 마시고 그리스도 없이는 죽음이 올 때 잠자리에 들지 마십시오. 그리스도, 그리스도 뿐이니, 그리스도 외에 누가 있습니까! 125쪽



각 수신인의 이름밑에는 러더퍼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표기되어 있었다. 또한 편지 말미에는 자신의 능력이나 언변이 수신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그 은총과 은혜가 내려지기를 기도하거나 기도해달라고 적는 것으로보아 주님의 제자가 갖추어야 할 겸손함, 낮아짐의 자세를 볼 수 있었다. 주제가 다르다할지라도 사실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어느 한 순간에라도 사람, 재산, 지위 등 이 세상의 것에 의자하려고 하거나 그로인한 자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오로지 우리가 의지해야 하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 그리고 그분의 뜻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용이 이렇다 보니 종교가 없거나 혹은 어느정도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비신자들이 이 책을 읽을 때 큰 위로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모든 방법의 해결책이 다름아닌 그리스도를 향한 순종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다시금 맨 앞으로 넘어와 러더퍼드의 생애를 읽다보면 의외의 위로가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의 삶은 목회자로서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만 한 개인의 삶으로 보자면 그다지 희망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심지어 러더퍼드 역시도 그리스도를 향해 반항하며 "내가 그의 집에서 충성하기를 바랐는데 도대체 그리스도께서 내게 왜 이러시는거야?"(211쪽)하고 그리스도를 고발하기도 한다. 러더퍼드 자신도 아파본적이 있고, 방황한 적이 있기에 더더욱 수신자들의 아픔과 괴로움을 공감할 수 있었고 진정으로 자신이 느낀 바를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에게 온전히 자신의 삶을 맡긴다는 것, 그리하여 참 평화를 누릴 수 있게된다면 그가 권하는 하느님을 향한 감사와 찬미야 말로 진정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일부 목회자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와 행동, 오히려 신을 거부하게 만드는 사건들을 보면서 그리스도를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삶은 어느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다만 쉽지 않은 삶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사는 사람과 원망하고 분노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러더퍼드의 편지가 다른 이가 아닌 지금 내게 보낸 편지라고 생각하고 다시금 한 통 한 통 읽다보면 분명 내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 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혀나 어떤 붓이나 사람의 재주가

유명한 러더퍼드를 기릴 수 있으랴!

그의 학식은 정당히 그의 명성을 높였고

진정한 경건은 그의 이름을 장식했다네.

그는 위에 있는 것과 사귀었으니

임마누엘의 사랑에 친숙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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