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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마인드 - 세계적인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알려주는 진실
마틴 포드 지음, 김대영 외 옮김 / 터닝포인트 / 2019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I마인드/ 마틴 포드 / 터닝포인트

미래학자의 이야기 중에서 AI(인공지능)와 관련된 이야기는 여러 권을 읽어도 늘 흥미롭기만 하다. 특히 <AI 마인드>의 경우는 인공지능 개발자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담겨져 있어 현재의 인공지능과 앞으로의 인공지능을 기대할 수 있어 제법 두꺼운 책인데도 지루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우선 기존에 출간되어 있는 AI관련 책과 가장 큰 차이점은 지나친 우려를 담은 비실무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 한 사람의 미래학자의 의견이 아니라는 점을 밝혀두고 싶다. 저자 마틴 포드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이 책의 목적은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과학자 및 기업가들의 대화를 통해 인공지능 분야와 관련된 기회와 위험성을 조명하는 것입니다. 8쪽
인터뷰의 주된 내용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문제를 가져올 것이며,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를 두고 진행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정말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가하는 부분, 인공지능이 과연 인류의 사고와 동일한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AI와 관련된 규제의 필요성이 질문에 포함되어 있다.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듣는것이기 때문에 어느부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 관련 용어집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이 책을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부분이다. 딥러닝, 신경망, 다양한 인공지능 학습 방법, 인공지능관련 제품 등에 대한 개념을 이해했다면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 페이지가 펼쳐진다. AI를 연구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대체적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이 그 위험성보다 더 크다는 견해는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특히 의학분야를 보더라도 약물을 처방했을 때 그결과를 데이터화했을 경우 임상실험이 한창인 분야에 있어서는 훨씬 더 빠른 치료를 도모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았다.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는데 CEO가 회의를 할 때 직원들이 CEO가 원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했느냐를 A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기능이 회사의 회의시간은 물론 학교 수업시간에도 적용된다면 하루 혹은 일주일에 인생을 걸어야 하는 안타까운 시험제도를 없앨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아니라 다른 학자의 인터뷰에서는 택시기사를 예로 들었다. 운전을 잘하기 위해서는 공간 지각과 더불어 실제 도로교통과 관련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GPS의 등장으로 그런 지식이 더이상 주요한 부분이 아니라는 점이다.

발전속도나 그 혜택을 두고 공통된 의견을 가진 반면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이 가능해지는 시기에 대해서는 편차가 상당했다. 다프네 콜러의 인터뷰를 보면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수행하는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인간의 경우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와 같은 속담처럼 학습을 위한 기본적인 데이터의 양이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것과는 달리 아주 작은 데이터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요슈아 벤지오의 답변을 보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인공지능과 달리 다소 불완전하긴 하더라도 해당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인간의 판단이 더 옳다고도 말한다. 뿐만아니라 직업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의학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이 상당히 기대되는 것은 맞지만 간호사를 완벽하게 대체하리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게리 마커스또한 이들과 유사한 답변을 내놓았다.
인공지능은 긍정적인 잠재력이 많지만, 그 부분에 대한 관심은 부족할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는 긍정적인 쪽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는 않죠.-중략- 현재 우리가 인공지능을 만들고 배포하는 방법이 완전히 좋은 방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류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공지능을 이끄는 방법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340쪽
마지막 질문이라 할 수 있는 정뷰규제와 관련된 답변들을 정리하자면 대부분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규제가 군사적인 부분을 논한다기 보다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의 제대로 유용하게 쓰이기 위해 국가간, 산업간의 윤리적 규제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이들 대부분 영화나 일부 전문가들이 말하는 인공지능의 위험성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인간이 AI와 비교했을 때 불완전한 부분이 분명 있지만 완벽하게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고도 말한다. 결국 인공지능을 위험한 존재로 보든, 유용한 존재로 보든 미래에는 이들의 역할이 커질거라는 사실이고 이를 위해서 적절한 규제와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