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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트렌드 2020 - 5G부터 IOT까지, 초연결 사회를 어떻게 선도할 것인가
커넥팅랩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블록체인 트렌드 2020 / 커넥팅랩 지음 / 비즈니스북스

몇 년 전부터 지인이 그런말을 했었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갈 수 있다면 비트코인을 사두겠다고. 그때는 워낙 비트코인의 가치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이제 어느정도 더이상 급등하는 현상이 없기에 차라리 로또가 낫지 않겠냐고 대꾸했었다. 블록체인은 어떤가. 사실 블록체인의 역할이 그저 전자화폐로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이나 전자상거래를 편리하게 해주는 제한적인 거라고 생각했다. 책 <블록체인 트렌드 2020>은 블록체인 트렌드가 그저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은 과연 무엇인가? 블록체인의 네 가지 특징은 탈중앙화, 보안성, 투명성, 확장성이다. 이 네가지 특징을 기억하며 책을 읽었다.
식품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바르게 변화하고 있는 기후, 생활패턴, 다양하고 새로운 원재료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과 인식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중략)식품이 생산되는 시점부터 블록체인이 도입된다면 식품의 안전성과 신뢰 확보는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170쪽
뜬금없이 블록체인과 식품 안전이 무슨 관계가 있지 궁금할 것이다. 이 부분이 바로 블록체인의 특징 중 하나인 확장성과 관련되어 있다. 거래정보 원장을 기반으로 본인인증, 상품 이력 추적, 지급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로 연결 및 확장이 가능하다. 구글, 애플, 아마존과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블록체인에 매달리는 이유에 대해서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음식'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그 거래내용이 데이터화 되어 모두 다 저장된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달걀부터 빈티지 와인까지 블록체인을 적용했을 때 우리는 더이상 위험한 식품을 먹게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개인농가에 미치기에는 비용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오히려 '빅플레이어'가 활동하는 소규모 농장이 이 시스템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기업보다 더 빨리 퍼지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식품안전과 더불러 블록체인이 본격적으로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또 어떤 편의가 생겨날까. 책에서는 '집순이' 주희씨의 하루를 통해 블록체인과의 접점을 쉽게 설명해준다. 밖에 나가지 않고서도 먹고, 마시고, 물건을 사는 등의 행위는 지금도 충분히 가능하다. 자율주행운전을 통해 편안하게 부모님댁을 방문하는 것도 안전성이 확보되는 멀지 않은 미래에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그리고 또 한가지. 지방에 부모님이 거주할 경우 해당 도시가 만약 블록체인 시티로 지정되어 특정 지역 코인을 사용하게 된다면 해당 코인으로 홈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이는 사물인터넷과 관련되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블록체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앙집중형 IoT(사물 인터넷)가 가진 구조적 문제점을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특성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앙서버나 플랫폼의 일방적인 명령보다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각각의 참여자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하는 방식을 중시한다. 214쪽
블록체인의 문제점은 없을까.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가진 문제점을 통해 이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의 책의 구성은 금융화폐로서의 블록체인을 먼저 설명해준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반하는 시스템과 초당 처리능력의 한계와 오프라인 상점의 부족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내가 궁금했던 것은 새로운 무언가가 생겼을 때 우리는 그 단점과 우려되는 부분만을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칠 때가 있다. 뿐만아니라 블록체인 관련 연구자들이 지금 나열했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중이고 무엇보다 오픈소스 기반의 화폐인 만큼 모든 사람이 오류를 해결 해 참여할 수 있다고 하니 이부분은 조만간 보안되거나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암호, 전자화폐가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시스템에도 지속적이나 해결되지 못하는 문제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블록체인 트렌드가 어떻게 초연결 사회에 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관심이 갔다.
현재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실증사업의 적용 범위가 넓어진다면,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 기반으로 개인 간 전력을 거래하고 이용하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수 있다. 242쪽
개인 간 전력을 거래한다는 말 부터가 어리둥절 할 것이다. 꽤 오래전부터 태양에너지를 가계 전력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이제 낯설지 않다. 남은 전력은 한전에 팔수도 있다. 지역의 전력 생산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가 블록체인과 연결되었다고 가정한다면 생산된 전기 중 일부를 부족한 집에 전달하고 그렇게 되면 정부에서 적게 쓰는 가정에게 주는 혜택을 정부가 아닌 서로 효율적으로 나누어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기가 부족한 집도 굳이 추가전력을 가져오기 위해 과금을 내지 않아도 되니 비용 절감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판매하는 가정에서야 말할 것도 없이 그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더 놀라웠던 건 이미 해외에서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활용해 전력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이 출시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미국의 솔라코인, 영국의 에너지 마인이다.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
블록체인에 대해 알아갈수록 무언가 과거에 이렇게 되면 참 좋을텐데 싶었던 것들이 실제 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먹거리에서 우리가 반드시 써야하는 전력 그리고 지금 내가 작성하는 이 컨텐츠까지 블록체인의 영향이 긍정적으로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의 편집, 구성이 정말 잘되어 있다. 막연했던 블록체인 시스템을 'OO의 하루'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또 그 시스템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도표와 그림을 통해 자세하게 전달해준다. 블록체인이 막연했던 사람, 도대체 어디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이상 블록체인이 특정 집단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