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 - 오늘의 인생

오늘의 인생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17년 12월

마스다 미리 - 오늘의 인생。

인생이란 단어만 들으면 꽤나 분위기가 무거워진다.

나의 삶이라고 할 때와 나의 인생이라고 할 때의 어감의 차이처럼.

마스다 미리는 다소 부담스럽게만 느껴지는 '인생'이란 단어 앞에 '오늘의'라는 수식어를 붙여준다.

책을 읽다보면 이것이 인생인가 일상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녀가 말하는 인생, 오늘의 인생은 그렇게 소소하고 평범하면서도 힘이난다.

지친 하루,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인생이 살만해지고,

아빠와 다툰 새해 첫날도 수많은 '오늘의 인생' 중 하루 일뿐

인생 전체를 좌지우지 하진 못한다.

마스다 미리가 전해주는 일상은 특별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일상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는 보통의 일상에 가깝다.

새로운 편집자와의 만남에서 어색한 분위기를 걷어내려고 끊임없이 수다를 떨다가

이내 후회하는 모습 등을 봐도 그렇다.

아, 그 말은 하지 말걸,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등등 소소한 걱정으로 채워진 날에도

우리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은 엄청난 요리가 아닌 달달한 베이커리류다.

실제 책 속에는 그녀가 촬영한 빵, 케이크, 요리 등의 실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책 속 한 페이지。

오늘의 인생이라고 거창하게,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다.

그저 '오.늘.의 인생'이었을 뿐이니 맛난 음식을 먹고 다시 으쌰으쌰 해보자.

마스다 미리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