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에 엄마가 되다
야마모토 메구미 글, 스기우라 유 그림, 박주영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43세에 엄마가 되다.

지난 해 여름, 지인이 마흔을 넘어서 첫 아이를 낳았다. 아이가 생기기 전 부터 맘고생한 것을 알기에 출생할 때까지 함께 기도하며 위로해주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서로 힘들 때 응원해주고 슬플 때 격려해주던 사이라 그랬던지 노령산모에 관한 책이며 만화까지 마치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읽기도 했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난 후에는 그녀보다 몇 살 어린 나에게도 왠지 희망이 보이는 듯한 기분도 느껴졌다.


그러다가 만난 만화책.


43세에 엄마가 되다.

일본은 만나이로 계산한다고 했을 때 한국나이로 치자면 44세~45세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나이들어 만난 부부가 뜻하지 않게(대부분 마흔을 넘기고 나면 아이는 그야말로 신이 주신 선물로 생각하기 쉽다)아이가 생기고 처음에 갖게 되는 당황스러움, 아이를 받아들이고 적응해가려는 노력과 상대적으로 임신 후 아내의 심리적, 신체적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속상한 과정등까지 작가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옆에서 지켜보던 지인의 모습과 똑같다라고 할 정도로 유사했다. 물론 완벽하게 그녀의 마음속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잘 몰랐던 부분까지도 만화를 보면서 많은 부분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고령(고위험)산모의 경우 일반산모가 갖고 있는 걱정에 몇 배는 더 많은 두려움을 갖기 마련이다. 특히 아이에게 잘못된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섭취하는 음식부터 조심하는 것이 상당했다.



 


임신중반이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면 고령산모들도 다른 산모들과 마찬가지로 활동이 많아진다. 작가는 이럴 때 산모가 방문해도 괜찮은 장소와 그렇지 않은 장소도 알려준다. 미술관이나 도서관처럼 조용한 곳은 상관없지만 지나치게 계단이 많거나 높은 의자가 비치되어 있는 카페는 피하라고 말이다.



 


만화 특유의 위트와 과장된 부분도 물론 있겠지만 임신 전반의 과정이, 산모의 심리상태와 신체적 변화에 대해 대략적이라도 알고 싶은 남편들이 오히려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자신의 아내가 43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만35세 이상이라면 더더욱 추천하고 싶다. 재미도 있으면서 나의 아내와 태어날 아이를 맞이할 가장 기본적인 준비가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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