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비밀 네트워크 - 나무가 구름을 만들고 지렁이가 멧돼지를 조종하는 방법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 더숲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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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확인한 대로 인간이 생태계에 손을 떼면 뗄수록 원사태로 복귀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하다 보면 머지 않아 연어와 곰이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52쪽


페터 볼레벤의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를 읽으면서 자연은 참 알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사실 흥미로운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를 책 한권으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자체가 큰 착각일지도 모른다. 저자 역시 보통의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그들만의 언어를 알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종일관 겸손된 자세로 자연은 결코 완벽하게 알 수도 없고, 아주 복잡하고 미묘하기 때문에 인간이 감히 어떻게 조정하고자 할 수 없다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치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저자와 같이 생태계에 애정을 가지고 연구하는 학자들을 통해 몇 가지 '자연'의 상태로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이러한 환경운동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글의 시작은 '늑대'가 주인공이다. 옐로스톤 늑대에 관한 이야기는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워낙 유명했던 터라 알고 있었다. 같은 기간에 읽고 있었던 다른 책에서도 해당 자연, 생명존중과 관련된 챕터에서 옐로스톤 공원의 늑대 이야기를 언급했는데 한 개채의 수를 인간의 인공적으로 조절하려고 했을 때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의 상징이 되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늑대와 같은 동물들의 먹이사슬 뿐 아니라 눈에 잘 띄지 않는 균류의 역할, 나무들 사이의 긴밀한 네트워크 역시 우리가 짐작도 못할 정도로 자연상태를 유지하는 데 있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심지어 곰과 연어라는 매칭은 익숙하지만 나무의 나이테와 의외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라는 것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어지는 내용은 물과 관련된 내용인데 우리가 먹고 배출되는 수돗물이 지하세계로 흘러들어가면서 또 하나의 먹이사슬을 갖추게 된다. 해당 챕터의 제목이 '모닝커피 잔 속으로 흘러들어온 작은 생물들'인데 그 생물들이 다름아닌 박테리아라고 생각하면 저자의 말처럼 살짝 심기가 불편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곧바로 이에 대해 우리 몸에있는 30개조의 세포들의 수 만큼의 박테리아가 우리 장속에 살고 있다라는 말로 입을 다물게 만든다. 앞서 이야기 한 내용들은 나무와 친한 친구들의 관계였다. 뜻밖에 연어까지 나무와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의외로 '노루'는 불편한 사이라고 한다. 심지어 노루가 숲속을 좋아한다라는 것이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까지 말한다. 지금껏 동화속에서 얌전하게 숲을 돌아다니 던 노루 그림이 떠오르자 독자인 나의 심기가 불편했다. 사실 노루뿐 아니라 동물들도 나뭇잎이 맛있어서 먹는 것은 아니라는 데 또한번 놀랐다. 그동안 먹이를 배급할 수 있는 공간에서 잎을 가져다 대었을 때 동물들이 먹지 않았던 것은 낯설어서 먹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맛없어서 안먹었던 것이다.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는 앞서 소개한 내용처럼 환경을 중시해야 해, 보존해야 해, 인간은 오만하다 어쩌다 하는 훈계하는 듯한 책이 결코 아니다. 일부러 재미있게 감정을 이입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동식물들의 비밀을 자꾸 자꾸 알고 싶어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 서두에 적은 발췌문 처럼 조심스러운 마음은 변함아 없다. 인간이 섣불리 자연을 자연답게 만들겠다고 움직이는 것은 그야말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간섭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자연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흥미롭게 읽되, 진지하게 고민해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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