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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세계 최고 멘토들의 인생 수업
팀 페리스 지음, 박선령.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에 담긴 지혜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획일지도 않다.
펼칠때마다 새롭게 읽히는 <주역>이나 <도덕경>의 역할을 이 책이 조금이나마 할 수 있기를 바란다. 13쪽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의 저제 팀 페리스는 마흔 번째 생일에 깨달은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그가 깨달은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질문이다. '내 사람의 목표는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였다. <타이탄의 도구들>이란 책을 통해, 또 이전에 출간한 책들을 읽으면서 저자 팀페리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위해 하지 못할일이 없어보이는 그야말로 담대한 인물이라고 느꼈다. 그의 시도가 매번 성공해서가 아니라(실제 그렇지도 않다) 마치 실험을 하듯 실패를 시도의 다른말로 바꿀 줄 아는, 어쩌면 제대로 '시도'할 줄 아는 사람이라서 그랬던 것이다. 내 맘은 커녕 내 몸도 내맘대로 하지 못하는 내게 있어 저자의 삶은 부러움을 넘어선 그 이상에 가까웠다. 그렇게 스스로 시도하고 경험한 바를 책으로 출간하던 그가 눈을 돌려 성공한 사람들, 단순하게 부의 축적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이룬'사람들의 비법들과 도구들을 애써 모아 이렇게 독자에게 나누어 주는 것 자체가 내게는 고맙게 느껴졌다. 저자의 칭찬은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이 책<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에 대해 정리및 약간의 감상을 더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챕터 '충격점에 집중하라'편에서는 저자가 테니스 레슨을 받으면서 느꼈던 일화를 멘토들의 명언들과 접목시켜 교훈을 던져준다. 이 챕터의 경우는 사실 올 초 이사를 하면서 내가 했던 실수를 두고 지인이 내게 해주었던 충고와도 접점이 있어 처음부터 '충격'을 가한 부분이기도 했다. 내용은 이렇다.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혹은 무언가를 시도할 때 우리는 제대로 보기 보다는 사소한 것에 집중하거나 과정에 몰입한 나머지 '목표'를 상실하기 싶다. 작가 브랜든 스탠튼의 말처럼 "원하는 삶을 살려면 때로는 원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있을 줄 알아야 한다."(21쪽)는 것이다. 새 집을 고를 때 이전집에서 겪었던 불편만 생각한 나머지 기본적으로 갖춰져있어야 할 부분을 어리석게도 잊은 나는 지금은 그 책임을 감수하느라고 또 다른 불편을 참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챕터 '시간을 고용하라'편은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시간관리'에 관한 이야기다. 몇 번을 들어도 매번 고개를 끄덕여가며 수긍하다가 가장 빠르게 잃어버리는 교훈이 바로 시간관리에 대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특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때'라던가,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일찍 잡아먹힌다'말 등이 원래의 명언보다 더 수긍되는 요즘사회에서는 다시금 시간을 들이는 것, 적당한 때는 결코 서두른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에 따끔함을 느끼는 독자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챕터 6까지 지나고 나면 '지금 소중한 것을 하라'라는 정리형태의 페이지가 등장한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결코 미루거나 핑계를 대지 말고 시도하라는 모든 자기개발서가 수십년 째, 어쩌면 수천년동안 성인들이 해오던 말들이 적혀있다. 7번 째 챕터는 '녹화 버튼을 눌러라'편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기 보다는 팀 페리스 못지 않게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레빗은 어릴 때 부터 비디오카메라를 가지고 놀면서 녹화 버튼을 누른다는 것은 자신이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여긴다고 하며 상대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그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였다. 이런 내용은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고, 내가 레빗을 대단하다고 했던 것은 공중에서 외줄타기를 했던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를 대역없이 했다는 점이었다. 8번 째 챕터'17퍼센트 이상은 신의 영역이다'는 제목만 봐서는 내용을 결코 짐작할 수 없다. 그래서도 안되고. 결국 노력보다는 운이라던가, 노력해도 신의 뜻은 거스를 수 없다는 운명론자의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 내용인지는 안타깝지만 책을 통해 직접 알아주었음 좋겠다.
내용을 한참 건너뛰어 표제가 된 21번 째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편을 정리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내가 나를 위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위해줄 것인가?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 날이 있겠는가?' 153쪽
위의 말은 이스라엘의 현자, 랍비 힐렐의 말이며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 스티븐 핑거 교수가 항상 가슴에 새기는 말이라고 한다. 이 말들이 그를 지금의 위치에 존재할 수 있도록 이끌었으며 자신의 친구이자 동행이라고까지 말한다.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이부분에 있어 잠시 읽기를 멈추고 생각해보았다. 내게 있어 항상 가슴에 새기는 말은 무엇이며, 나의 가장 오랜친구이자 눈 밝은 동행은 과연 어떤 말인가하는 것이다. 종교나 신념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얼굴이나 작품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말이 어떤말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그리고 그가 인터뷰한 멘토들이 하고자 하는 바를 개인적으로 요약하자면 '함께', '지금'이라고 느꼈다. 기존의 자기개발서가 말하는 성공이 부,명예와 같이 개인이나 자신의 가족들을 위한 사적인 것으로 제한되어 있었다면 팀 페리스가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누구라도 '행복해지는 것'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런 마음을 내 욕심을 다 채운 후에는 늦다. 나 혼자만이라도 행복한 것이 진짜 내가 바라는 목표인지를 생각하는 것인가 자문하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