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훈의 우리말편지

2007. 5. 9.

'버력'은
"하늘이나 신령이 사람의 죄악을 징계하려고 내린다는 벌."을 말합니다.
따라서
'저 버력을 입을 놈'하면,
'저 천벌을 받을 놈' 정도 되겠죠.

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편지에 또 오타가 있었습니다.
'갈걍갈걍'이 맞는데, '걀걍걀걍'이라고 썼습니다.
처음으로 꼬집어 주신 분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얼굴이 파리하고 몸이 여윈 듯하나 단단하고 굳센 기상이 있다"는 낱말은 '갈걍갈걍'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치 시작하죠. ^^*
오늘 아침 뉴스도 가슴 아픈 소식이 있네요.
또 어린이를 납치했다가 붙잡혔군요.

도대체 왜 죄 없는 어린이를 납치하는 겁니까?
납치당한 충격을 애들은 평생 씻지 못하고 살텐데...
아무리 돈이 궁하기로서니 애들을 납치하여 흥정을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합니다.

가끔 드리는 말씀이지만,
어린이 납치, 성폭행,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놈들은 큰 벌을 내려야 합니다.

오늘은 그런 벌 이야깁니다.
'버력(을) 입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 버력을 입을 놈'처럼 쓰죠.

'버력'은
"하늘이나 신령이 사람의 죄악을 징계하려고 내린다는 벌."을 말합니다.
따라서
'저 버력을 입을 놈'하면,
'저 천벌을 받을 놈' 정도 되겠죠.

제발 다시는 어린이 납치라는 뉴스가 나오지 않기를 빕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

어제 효도 많이 하셨나요? 효도를 하루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 은혜라는 노래에 보면,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자식들을 키우느라 고생하는 것을 나타낸 말입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드릴게요.
'진자리'가 뭐죠?
'마른자리', 곧, 뽀송뽀송하게 물기가 없는 자리의 반대말이 '진자리'죠?
"아이들이 오줌이나 똥을 싸서 축축하게 된 자리"가 '진자리'겠죠.

이 '진자리'에는 다른 재밌는 뜻도 있습니다.
1. 아이를 갓 낳은 그 자리.
2. 오줌이나 땀 따위로 축축하게 된 자리.
3. 사람이 갓 죽은 그 자리.
곧, 사람이 태어난 자리도 '진자리'고, 사람이 죽은 자리도 '진자리'입니다.
어떻게 보면 부모님 은혜에 딱 어울리는 낱말이죠.


이 '진자리'는 '부모은중경'에 나온 말입니다.
回乾就濕恩(회건취습은), 마른자리에 아기를 눕히고 진자리에 누우신 은혜
를 말합니다.

부모은중경 10가지를 소개합니다.
1. 회탐수호은<懷眈守護恩/품에 품고 지켜주시는 은혜>
2.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해산함에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3.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4. 연고토감은<咽苦吐甘恩/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시는 은혜>
5. 회건취습은<廻乾就濕恩/마른자리 아기 뉘고 젖은 자리 누우신 은혜>
6.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7. 세탁부정은<洗濯不淨恩/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씻어 주시는 은혜>
8.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멀리 떠나면 걱정해 주시는 은혜>
9.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자식을 위해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은혜>
10.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끝까지 염려하시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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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의 우리말편지

2007. 5. 8.

낮에는 잘 놀던 애가 저녁때는 잔지러지더군요.
자반뒤집기를 하며 토끼잠을 자다 잠투정을 하고...
(잔지러지다 : 몹시 자지러지다.)
(자지러지다 : 병이나 탈이 나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오그라지다.)
(자반뒤집기 : 몹시 아플 때에, 몸을 엎치락뒤치락하는 짓.)
(토끼잠 :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잠.)
(잠투정 : 어린아이가 잠을 자려고 할 때나 잠이 깨었을 때 떼를 쓰며 우는 짓.)

안녕하세요.

오늘이 어버이날입니다.
다들 부모님 가슴에 꽃 달아드리고 나오셨죠?
멀리 계신 부모님께는 전화라도 드렸을 것이고요.

저도 이제 슬슬 부모가 되어가나 봅니다.
지난 주말에 광주에 갔었는데,
이제 겨우 23개월 된 아들 녀석이 많이 아프더군요.

잘 놀고 평소 튼실하던 애가 갈걍갈걍하게 힘을 못 쓰니 보기에 참 안타까웠습니다.
급기야, 지난 주말에는 병원 응급실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튼실하다 : 튼튼하고 실하다.)
(걀걍걀걍 : 얼굴이 파리하고 몸이 여윈 듯하나 단단하고 굳센 기상이 있다.)

낮에는 잘 놀던 애가 저녁때는 잔지러지더군요.
자반뒤집기를 하며 토끼잠을 자다 잠투정을 하고...
(잔지러지다 : 몹시 자지러지다.)
(자지러지다 : 병이나 탈이 나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오그라지다.)
(자반뒤집기 : 몹시 아플 때에, 몸을 엎치락뒤치락하는 짓.)
(토끼잠 :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잠.)
(잠투정 : 어린아이가 잠을 자려고 할 때나 잠이 깨었을 때 떼를 쓰며 우는 짓.)

아무 힘 없이 추레한 모습으로 "아빠..."라고 하는데...
(추레하다 : 겉모양이 깨끗하지 못하고 생기가 없다.)

그래도 병원에서 주사 몇 대 맞더니,
새벽잠을 잤고,
이제는 설렁설렁 발싸심을 하기 시작하는 걸 보니 살아났나 봅니다. ^^*
(새벽잠 : 날이 샐 무렵 깊이 자는 잠)
(발싸심 : 팔다리를 움직이고 몸을 비틀면서 비비적대는 짓)

부모가 뭔지...
저에게 이 녀석이 왔으니,
건강하게 잘 키워야 할텐데...
제가 그럴 깜냥이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설레이다 -->> 설레다]

[내리사랑/치사랑]

어제 눈이 내렸죠?
왜 때 아닌 눈이 갑자기 내렸는지 아세요?

실은 어제가 제 생일이었습니다.
그걸 축하하기 위해서 하늘에서 서설이 내리고,
회사 식당에서는 점심때 미역국이 나오고,
저녁 회식 때도 미역국이 나오고......

제가 말해놓고도 유치하네요.

어제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어머니가 차려주신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혼자 고향을 지키고 계시는 어머니가 며칠 전에 올라오셔서,
어제 제 생일 미역국을 끓여 주시고,
오늘 새벽에 내려가셨습니다.

머리카락으로 콩 서 말을 엮어도 다 못 갚는다는 부모님 사랑.
끝없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기만 하지 갚을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속담도 있잖아요.
날마다 한없는 부모님의 내리사랑을 느끼면서 사는 저는,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갚을 수야 없겠지만, 고마운 마음이라도 간직하고자,
오늘은 부모님의 '내리사랑'에 반대되는 좋은 우리말을 소개드릴게요.

'내리사랑'은,
"손윗사람의 손아랫사람에 대한 사랑.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뜻합니다.

반대로,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을 뜻하는 낱말이 바로,
'치사랑'입니다.

'치'는,
"(일부 동사 앞에 붙어)'위로 향하게' 또는 '위로 올려'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치뜨다/치닫다/치받다/치솟다/치읽다처럼 씁니다.

오늘 하루,
한 번 더 부모님을 생각해봅니다.
저녁에 부모님께 전화라도 한 통 드려보시는 게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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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의 우리말편지

2007. 5. 7.

저는 까마귀 고기를 먹고 '깜빡'했다고 했는데,
소리를 제대로 못 내는 제 딸은 아빠가 까마귀 고기를 먹고 '깜박'했다고 하네요.
저는 이런 때 이렇게 생각합니다.
'역시 내 딸이야. 깜빡과 깜박이 같은 뜻인 것을 이미 알고 다양한 낱말을 쓰고자 깜빡이라 안 하고 깜박이라 하는군.'

"아빠,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했잖아요!"
"아 참, 아빠가 며칠 전에 까마귀 고기를 먹었더니 깜빡했네. 미안하다. 지금 사러 가자!.
"아빠가 고기 드시고 깜박했다고?"
"응, 아빠가 까마귀 고기 먹고 깜빡했어'"
"아빠, 까마귀 고기 먹으면 깜박해?"
"그럼 ^^*"

어제 딸내미와 나눈 이야기입니다.
차에서 동생과 다투기에, 시장에 가서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꾀어서 조용하게 만들었거든요.

저는 까마귀 고기를 먹고 '깜빡'했다고 했는데,
소리를 제대로 못 내는 제 딸은 아빠가 까마귀 고기를 먹고 '깜박'했다고 하네요.
저는 이런 때 이렇게 생각합니다.
'역시 내 딸이야. 깜빡과 깜박이 같은 뜻인 것을 이미 알고 다양한 낱말을 쓰고자 깜빡이라 안 하고 깜박이라 하는군.'

이렇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가 아직 어려(겨우 42개월) 소리를 똑바로 내지 못하는 구나...'

너무 팔불출인가요?
'깜빡'은
1. 불빛이나 별빛 따위가 잠깐 어두워졌다 밝아지는 모양. 또는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모양.
2. 눈이 잠깐 감겼다 뜨이는 모양
3. 기억이나 의식 따위가 잠깐 흐려지는 모양
을 뜻합니다.

'깜빡'과 뜻은 같지만 '깜박'보다 좀 센 느낌이죠.

모음조화에 따라
껌뻑, 껌벅이라 해도 되고,
'끔벅'이라고 하셔도 됩니다.
다 같은 뜻입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설레이다 -->> 설레다]

어젯밤에 자료를 좀 찾을 일이 있어서,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누리집(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그 누리집에 제 눈을 의심할 문구가 있더군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누리집에는
학과소개, 교육과정, 사람들, 자료실 따위의 꼭지가 있는데,
그 중, '사람들'에 들어가 보면,
'스무 살의 설레이는 순간에서부터, 학사모를 쓴 졸업식장에서의 너와 나......'
라는 글이 흘러나옵니다.
http://plaza.snu.ac.kr/~ed705/ed705/people/f-people.html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설레이는'이 아니라 '설레는'이 맞습니다.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는 뜻의 낱말은,
'설레다'가 맞습니다. '설레이다'가 아닙니다.

백 보, 천 보 양보해서,
시에서 '설레이다'를 썼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운을 맞추기 위한 것입니다.
맞춤법에 따르면 '설레다'가 맞고,
이 명사형은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입니다.

비슷한 경우로,
'헤매이다'가 아니라 '헤매다'이고,
'목메이다'가 아니라 '목메다'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학부라는 서울대학교.
그것도 나중에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될 학생이 다니는 사범대학,
그 많은 과 중 국어교육과...

국어교육과의 누리집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엉터리 맞춤법 '설레이는'...

설마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에서 틀리지는 않았겠죠?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거겠죠?
지방대 농대 졸업한 제가 뭘 알겠어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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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의 우리말편지

2007. 4. 27.

이 '금세'의 '새'를 '사이'의 준말 정도로 생각해
'금새'라고 쓰시는 분이 계십니다.
아닙니다.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서 된 낱말이므로 '금세'가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제가 엄살을 좀 부렸더니,
많은 분이 걱정해 주셨네요.
여러분의 답장을 받으니 금세 힘이 솟습니다.
일이 아무리 많아도 여러분의 사랑을 믿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역시 저는 복이 참 많습니다.

어제 보내주신 사랑에 제가 금세 힘이 솟았기에,
오늘은 금세를 알아볼게요.

금세는 "지금 바로"라는 뜻으로 '금시(今時)에'가 줄어든 말입니다.
소문이 금세 퍼졌다, 약을 먹은 효과가 금세 나타났다처럼 씁니다.

이 '금세'의 '새'를 '사이'의 준말 정도로 생각해
'금새'라고 쓰시는 분이 계십니다.
아닙니다.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서 된 낱말이므로 '금세'가 맞습니다.

금새는
"물건의 값"을 뜻하는 이름씨로
물건 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이릅니다.

'에'와 '애' 소리를 달리 내지 못해 벌어진 일이겠지만,
금세와 금새는 소리(발음)도 다르고 쓰는 것도 다릅니다.

제가 뭘 금세 잊어먹긴 하지만,
우리말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건 절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한 말씀 해 주시면
아무리 힘이 없다가도 금세 힘이 나거든요.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조비비다]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일요일에 시험감독을 했습니다.

모든 시험이 다 그렇지만,
시험 결과에 따라 웃는 사람이 있고 우는 사람이 있겠죠.
시험 시작 직전은 늘 긴장되고...

어제 감독을 하면서, 규정에 따라,
시험문제를 나눠드리고 시작종이 울리기 전 3-4분 동안 시험지를 펴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3-4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아마도 시험 보시는 분들은 더했을 겁니다.
조비비듯 한 마음으로,
어떤 분은 지그시 눈을 감고 계시고,
또 어떤 분은 두 손 꼭 모으고 기도하시고...

그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어제 시험 보신 분들이 모두 다 합격(?)하시길 빌면서 오늘 편지를 쓰죠.

언젠가 '조바심'이라는 낱말을 소개드린적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말편지 맨 밑에 덧붙였습니다.)
그 '조바심'이라는 명사와 비슷한 낱말로,
'조비비다'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주로 '조비비듯' 꼴로 쓰여) 조가 마음대로 비벼지지 아니하여 조급하고 초조해진다는 뜻으로,
마음을 몹시 졸이거나 조바심을 냄을 이르는 말입니다.
'판결을 앞두고 마음이 조비비듯 하다, 애가 밤늦게까지 들어오지 않아 조비비듯 기다렸다.'처럼 씁니다.

아마 어제 시험 보신 분들의 마음이 그랬을 겁니다.
다시 한번,
어제 시험보신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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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의 우리말편지

2007. 5. 3.

'하고많다[하고만타]'는 한 낱말이라서 붙여 쓰고,
'많고 많다'는 한 낱말이 아니라서 띄어 씁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이곳 농촌진흥청 본청으로 옮긴 지 벌써 15개월이 넘었네요.
없는 실력에 가방끈이라도 늘이려고 학교만 다니다
졸업하고 연구소로 바로 들어가서 행정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는데,
이곳에 와서 행정 일을 제대로 배우고 있습니다.

근데
갈수록 일이 어렵고 힘드네요.
제가 눈치가 그리 없는 것도 아니고 일의 벼리를 잘 못 잡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일에 치여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때는 누군가를 원만하기도 합니다.
하고많은 사람 중에 왜 내가 잡혀(?) 왔는지...
그 많고 많은 사람 다 놔두고 왜 내가...

오늘은 일이 좀 덜 떨어지고 쉬운 일만 떨어지길 빕니다. ^^*

"수효나 분량, 정도 따위가 일정한 기준을 넘다"는 뜻의 낱말이 '많다'입니다.
이를 반복한 '많고 많다'도 비슷한 뜻입니다.
이 '많고 많다'와 같은 뜻의 그림씨(형용사)가 '하고많다'입니다.

다만,
'하고많다[하고만타]'는 한 낱말이라서 붙여 쓰고,
'많고 많다'는 한 낱말이 아니라서 띄어 씁니다.
하고많은 것 가운데서 왜 하필이면 썩은 것을 골랐느냐
많고 많은 것 가운데서 왜 하필이면 썩은 것을 골랐느냐처럼 씁니다.

오늘도 또 기쁜 마음으로 일을 시작해야겠죠?
많고 많은 사람 가운데서 뽑혀(?) 왔으니,
하고많은 일도 척척 해 낸다는 소릴 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

우리말123



보태기)
가방끈을 늘이다 : 짧은 가방끈을 길게 만들다.
가방끈을 늘리다 : 가방끈을 여러 개로 만들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인구에 회자되다]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먹고,
날씨가 좋으면 날씨가 좋다고 먹고...
목요일은 목이 터지게 먹어야 한다고 먹고,
금요일은 금방 먹고 또 먹어야 한다고 먹고...
기분이 좋으면 좋다고 한 잔,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 한 잔...
지구상에 있는 술을 몽땅 마셔버려야 더 먹자는 말을 안 하겠죠?
오늘 금요일인데......

오늘은 술안주와 관련 있는 '회자'를 소개드릴게요.

회자(膾炙)는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르는 말입니다.
'인구에 회자되는 명시(名詩)'처럼 쓰죠.

여기에 나온 '회(膾)'는 생선회가 아닙니다.
"소의 살코기나 간, 처녑, 양 따위를 잘게 썰어 갖은 양념을 하여 날로 먹는 음식"인 '육회'를 말합니다.

'자(炙)'는,
구운 고기를 뜻하는데, 이것도 생선이 아니라 돼지고기나 소고기 구운 것을 말합니다.

'회'나 '자' 모두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죠.

'회자'는 중국 고사에서 나옵니다.
당나라 때 어떤 총명한 어린이가 시를 지었는데,
그 시가 워낙 뛰어나고 좋아서,
많은 사람이 읊조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처럼 그의 시가 여러 사람의 입에서 떨어지질 않았다는 데서,
'인구에 회자되었다'는 말이 나오게 된 거죠.

그 후로,
사람들이 육회와 불고기를 좋아해 자주 먹듯이,
훌륭한 글이나 좋은 이야기 따위가 사람들의 입에 널리 퍼져 오르내리는 것을 가리킬 때,
'인구에 회자된다'는 표현을 씁니다.

그나저나,
저는 언제쯤 '회자'되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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