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혼과 넋이 깃들고 아름다운 삶이 서려있는 우리말 편지

2007. 5. 18.

복잡한 것 다 버리고 이렇게 정리합시다.
"고맙게 여기는 마음이나 느낌"이라는 뜻의 낱말은
'고마움'과 '감사'가 있는데,
감사는 한자어이고 고마움은 순 우리말이니
되도록 고마움이라는 낱말을 씁시다.

안녕하세요.

텔레비전 연속극 좋아하세요?
저는 참 좋아합니다. 보면서 울기도 잘하죠. ^^*
삼사 년 전에는 '꽃보다 아름다워'를 무척 재밌게 봤었습니다.
고두심 씨가 나와 치매 걸린 어머니를 연기했던 드라마 있잖아요.

그제 밤에는 MBC 휴먼드라마 '안녕, 아빠'를 보면서 한 시간 내내 울었습니다.
새벽에도 애들 얼굴이 떠올라 잠이 오지 않더군요.
실은 제가 눈물이 무척 많답니다. 생긴 거와 다르게... ㅠ.ㅠ.

지난주까지는 '고맙습니다'를 참 재밌게 봤습니다.
에이즈에 걸린 꼬마와 치매 걸린 할아버지가 나와 따뜻한 가족 사랑을 보여준 연속극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웃음과 감동, 따뜻한 눈물을 한꺼번에 가져다준 참 좋은 드라마였죠.

게다가 제목이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고맙습니다'여서 더욱더 좋았습니다.

흔히 감사합니다가 고맙습니다보다 더 격식을 갖춘 말이라고 생각하시는 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감사(感謝)'는
"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다, 감사의 인사를 올리다처럼 씁니다.
어떤 분은 일본말 かん-しゃ[간샤]에서 왔다고 하시지만
제 생각에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감사를 일본에서 그렇게 읽을 뿐이죠.

'고마움'은
"고맙게 여기는 마음이나 느낌"이라는 뜻의 이름씨입니다.
고마움을 느끼다, 고마움을 알다, 고마움을 나타내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감사와 고마움은 뜻은 거의 같습니다.
다만, 하나는 한자어이고 하나는 순 우리말이라는 게 가장 큰 다른점이죠.

소리내기를 보면,
입술을 다물며 소리 내는 'ㅂ' 받침이 두 번이나 들어가는 '고맙습니다'보다는
'감사합니다'가 더 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느끼는 감정을 보면,
딱딱한 감사합니다보다는
부드러운 고맙습니다가 훨씬 좋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텔레비전 뉴스를 끝내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하지 않고 "고맙습니다."라고 하나 봅니다.

어느 책을 보니,
'고맙다'의 말뿌리(어근) '고마'가 "신에 대한 존경"이라서
'고맙다'가 '존귀하다, 존경하다'는 뜻이 있다고 하더군요.
곧, '신과 같이 거룩하고 존귀하다, 신을 대하듯 존경하다'는 뜻이라는 거죠.
근거가 있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굳이 나쁜 뜻 같지는 않습니다.

또, 누군가는
'감사합니다'는 여러 사람을 상대로 할 때 쓰고,
'고맙습니다'는 한 사람을 상대할 때 쓴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 맞는 말이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감사하다'라는 말을 옳은 말로 알고 '고맙다'는 말을 젊은이들이 어른에게 쓰기에는 건방진 말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가능하면 고유어를 써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감사합니다.도 잘못된 표현은 아닙니다.
라고 말합니다.

한 국어학자는
'고맙다'는 그림씨(형용사)로 같은 뜻의 한자말로 '감사하다'가 있는데
이는 그림씨로 쓰일 때는 '고맙다'와 뜻이 같지만 움직씨(동사)로 쓰일 때는 다르다.
'감사하다'가 그림씨로 쓰일 때는 '감사한 은혜,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이 쓰고,
움직씨(남움직씨, 제움직씨)로 쓰일 때는 '고마워하다', '고마운 마음으로 인사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니,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처럼 써야 옳다.
그러나 이를 명백하게 구별해 쓸 자신이 없으면,
어떤 경우에나 '고맙다, 고맙소, 고맙습니다'라 하면 절대로 실수할 염려가 없다.
라고 하십니다.

복잡한 것 다 버리고 이렇게 정리합시다.
"고맙게 여기는 마음이나 느낌"이라는 뜻의 낱말은
'고마움'과 '감사'가 있는데,
감사는 한자어이고 고마움은 순 우리말이니
되도록 고마움이라는 낱말을 씁시다.

어때요?

이번에 큰 인기를 받고 마감한
'고맙습니다'라는 연속극의 제목이 만약 '감사합니다'였다면 어땠을까요?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제 8회 -->> 제8 회/제8회]

요즘 봄이라서 그런지 여러 가지 지역잔치가 많네요.
그 중 하나가 '제8회 함평 나비 대축제'입니다.
여기서 오랜만에 띄어쓰기 좀 알아보죠.

'제 8회', '제8회', '제8 회' 중 어떤 게 맞을까요?

한자어 수사 앞에 붙는 '제'는 '차례, 순서'를 나타내는 접두사입니다.
접두사는 뒷말과 붙여 써야 합니다.
따라서, '제8 회'가 맞습니다.

문법적으로는 숫자 8앞에 있는 접두사 '제'는 무조건 붙여 써야 합니다.
그리고 단위인 '회'는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한마리'가 아니라 '한 마리'가 맞듯이...

그러나 왠지 어색하죠?
맞춤법에 아래와 같은 규정이 있습니다.
제43항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바로 이 규정에 따라서,
왠지 어색한 '제8 회'를 '제8회'라고 쓸 수 있는 겁니다.

우리 맞춤법도 알고 보면 참 합리적이고 재밌는 규정이 많습니다.

아래는 어제 보낸 편지 가운데 틀린 부분을 고칩니다.


어제 보내드린 편지에서 '찔레꽃'을 '찔래 꽃'이라고 했습니다.
가장 먼저 잘못을 짚어주신 serv??? 님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사진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분이 많으셨습니다.

아래는 싸리꽃입니다.
http://kr.blog.yahoo.com/kh540514/1467091.html


아래는 쥐똥나무입니다.
http://kr.blog.yahoo.com/chgsn21/2318.html
http://kr.blog.yahoo.com/csk518182001/1368.html

지금 바탕화면에 보이는 것이 이팝나무입니다.
jjhh???님이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내용이 좀 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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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혼과 넋이 깃들고 아름다운 삶이 서려있는 우리말 편지

2007. 5. 17.

하얀 빛깔을 나타내는 낱말은 '하양'입니다.
하얗다에서 온 이름씨(명사)죠.
하양에 이미 하얀 빛깔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그 뒤에 굳이 '색'을 붙여
'하양색'이라고 할 까닭이 없습니다.

꼭 '하양'과 '색'을 함께 써야 한다면,
'하얀색'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전에 이천에 들렀다 오후에는 청주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갔는데 여기저기 핀 꽃들이 참 예쁘더군요.
고속도로 주변에는 하얀 쌀밥을 얹어놓은 듯한 이팝나무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가끔은 하얀 싸리나무 꽃도 보이고,
군데군데 새하얀 아까시나무 꽃도 보이고,(아카시아 나무 꽃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하얗고 귀여운 찔래 꽃도 보였습니다.
시내에 들어서니 쥐똥나무 꽃도 하얀색이더군요.

어제 본 꽃은 유난히 하얀색의 꽃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하얀색'과 '하양'을 알아보겠습니다.

하얀 빛깔을 나타내는 낱말은 '하양'입니다.
하얗다에서 온 이름씨(명사)죠.
하양에 이미 하얀 빛깔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그 뒤에 굳이 '색'을 붙여
'하양색'이라고 할 까닭이 없습니다.

꼭 '하양'과 '색'을 함께 써야 한다면,
'하얀색'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하얀'은 '하얗다'의 활용형으로 이름씨와 붙여 쓸 수 있습니다.  

노랑, 파랑, 빨강 따위도 마찬가집니다.
노란색, 파란색이 맞고,
노랑, 파랑이 맞으며,
빨강, 빨간색이 맞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여러 가지 하얀 꽃을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여러 사진을 연결합니다.
제가 찍은 게 아니라서 사진을 바로 올리지 못하고
주소만 연결합니다.
혹시 이렇게 해도 저작권법에 걸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맘대로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깁고 보태고 더 얹어서 쓰시면 더 좋습니다. ^^*

아래는 이팝나무 사진입니다.
http://kr.img.search.yahoo.com/search/images?p=&b=11&z=&oid=5108518&subtype=com&target=detail&property=3


싸리나무 사진입니다.
http://kr.img.search.yahoo.com/search/images?p=θ&b=18&z=&oid=7047819&subtype=com&target=detail

아까시나무 꽃과 찔래 꽃은 아실 것 같아 여기서는 빼겠습니다.


쥐똥나무 사진입니다.
http://kr.img.search.yahoo.com/search/images?p=&b=1&z=&oid=18863077&subtype=com&target=detail
http://kr.img.search.yahoo.com/search/images?p=&b=3&z=&oid=14887733&subtype=com&target=detail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이팝나무]

요즘 저는 팔도유람을 하고 있습니다.
팔자가 좋아 팔도유람을 하는지,
아니면 팔자가 사나워 팔도를 싸돌아 다녀야 간신히 목구멍에 풀칠이라도 하는지...
어쨌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어제 들른 곳은 이팝나무로 가로수를 했더군요.
이팝나무 아세요?
사발에 하얀 쌀밥을 고봉으로 눌러 담은 듯 피어난 꽃이 바로 이팝나무입니다.
나무에서 핀 꽃이 흰 쌀밥처럼 보여서 '이밥나무'라고 했고,
그 이름이 변해 지금은 '이팝나무'라고 합니다.
제가 농사꾼이다 보니 그런 것은 잘 봅니다. ^^*

'이밥'이 뭔지는 아시죠?
'이밥'은 "입쌀로 지은 밥"이고, 쌀밥이나 흰밥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입쌀'은 "멥쌀을 보리쌀 따위의 잡곡이나 찹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며,
'멥쌀'은 "메벼를 찧은 쌀"이고,
"낟알에 찰기가 없거나 찰벼에 비해 찰기가 떨어지는 벼"가 '메벼'입니다.
오랜만에 들어보시죠?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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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혼과 넋이 깃들고 아름다운 삶이 서려있는 우리말 편지

2007. 5. 16.

이렇게 회사 이름이 일반명사로 쓰이는 게 우리 주위에 많습니다.
'포클레인(Poclain)'은 굴착기를 만드는 프랑스 회사 이름이고,
'제록스(Xerox)'는 미국에서 만든 복사기 이름입니다.
'스카치테이프(Scotch tape)'는 상품 이름이고,
나일론(nylon), 무스(mousse), 본드(bond), 스티로폼(styrofoam)도 모두 상품 이름에서 왔습니다.

앞에서 나온
바리캉, 포클레인, 제록스, 스카치테이프, 나일론, 무스, 본드, 스티로폼은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야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머리가 잘 자라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도 이발관에 다녀왔습니다.

남자들이 이발관에 가시면 대부분 바리캉으로 밑머리를 치고 윗머리는 가위로 자르죠?
오늘은 그 바리캉 이야기부터 들어가 볼게요.

흔히 바리깡이라고도 하는 이 머리 깎는 기구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이발기'로 다듬었다고 나와 있으며,
프랑스 낱말인 bariquant에서 왔다고 나와 있습니다.
누군가는 Bariquand et Marre라는 제작소 이름에서 왔다고도 합니다.
머리 깎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이 일반명사로 쓰이는 거죠.

이렇게 회사 이름이 일반명사로 쓰이는 게 우리 주위에 많습니다.
'포클레인(Poclain)'은 굴착기를 만드는 프랑스 회사 이름이고,
'제록스(Xerox)'는 미국에서 만든 복사기 이름입니다.
'스카치테이프(Scotch tape)'는 상품 이름이고,
나일론(nylon), 무스(mousse), 본드(bond), 스티로폼(styrofoam)도 모두 상품 이름에서 왔습니다.

앞에서 나온
바리캉, 포클레인, 제록스, 스카치테이프, 나일론, 무스, 본드, 스티로폼은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있습니다.

사전에 올라있지는 않지만
'포스트잇'도 미국 3M사의 한 문방구 이름이고,
저희 어머니가 잘 쓰시는 '봉고'는 기아자동차의 승합차 모델 이름입니다.

이렇듯 제품이름이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게 우리 주변에는 참 많습니다.

여러분 차에 길도우미인 내비게이션을 달고 다니시나요?
흔히 이 내비게이션이 GPS신호를 받는다고 하죠?

이것도 미국이 1970년대 군사용으로 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의 한 이름입니다.
지구 위에서 위치를 알 수 있는 위성항법시스템은 세 가지가 있는데,
미국에서 만든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유럽연합에서 만든 갈릴레오(Galileo),
러시아에서 만든 글로나스(GLONASS, The Russian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가 그것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는 미국이 만든 GPS를 가장 많이 쓰다 보니
위성항법시스템이 곧 GPS인것처럼 일반명사가 되어버린 거죠.

사실 상품 하나만 잘 만들어 놓으면
이렇게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름을 날릴 수 있는데...
우리는 어디 그런 상품 좀 없나요?

우리말123


보태기)
1.
국립국어원에서는 누리꾼과 함께 우리말을 다듬고 있는데,
내비게이션은 '길도우미'로  
포스트잇은 '붙임쪽지'로 다듬었습니다.

2.
상식으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GPS는 인공위성에서 위치 신호를 받습니다.
이 인공위성은 실은 하나가 아니라 24(1개 궤도에 90도 각으로 4개 위성이 있고, 이 궤도가 60도의 각(60*6=360)을 이루고 있으므로 6*4=24)개가 지구상에 떠 있습니다.
그 가운데 4개 이상에서 동시에 신호를 받아야만 위치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GPS 신호를 보내는 인공위성은 하나가 아닙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잔반/짭밥 >> 대궁]

오늘은 제 딸내미 이야기 좀 드릴게요.
요즘 30개월 된 딸내미가 스스로 밥을 잘 먹는데요,
밥을 잘 먹다가 어른들이 밥을 다 먹고 숟가락을 놓으면,
딸내미도 따라서 같이 숟가락을 놔 버립니다.
밥이 아직 남았는데도...

"이렇게 밥을 먹다가 남기면 어떻게 하니?"
"......"
"네 아빠가 농사꾼인데 네가 밥을 남기면 되겠어? 이 대궁은 누가 먹으라고?"
"......"
"너 다 먹을 때까지 아빠가 옆에 앉아있을 테니까 한 톨도 남김없이 다 먹어라. 알았지?"
"(마지못해) 예..."
거의 날마다 딸내미와 나누는 이야깁니다.

여러분, '대궁'이 뭔지 아세요?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바로 '대궁'입니다.
군대에서 많이 들었던 '짬밥'이 바로 '대궁'입니다.

'짬밥'은 실은 '잔반(殘飯, ざんぱん[장방])'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서 '잔반'을 찾아보면,
"먹고 남은 밥."이라고 풀어놓고,
'남은 밥', '음식 찌꺼기'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잔반'이건 '짬밥'이건 다 버리고,
'대궁'이라는 낱말을 쓰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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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의 우리말편지

2007. 5. 15.

이처럼 '손수'는
누군가 직접 손으로 뭔가를 했을 때 존대하면서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가 한 일에는 '손수'를 쓰지 않습니다.
자기가 말하면서 자기를 높이면 안 되잖아요.
제가 손수 운전해서 왔습니다, 제가 손수 만든 꽃입니다처럼 쓰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기어코 큰 사고를 쳤네요.
어제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에서
제목도 안 바꿨고,
'생채기'를 '생체기'라고 쓰고...
지난 주말에 제부도에서 친구들과 오구탕 치며 놀았는데 편지를 보낼 때까지 제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었나 봅니다.

가장 먼저 잘못을 지적해 주신 uni????님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꼼꼼하게 본다고 보는데도 그런 실수를 자꾸 하네요.
죄송합니다. 더 꼼꼼하게 보겠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며칠 전에 써 놓으면 살아있는 맛이 떨어지고,
아침에 바로 써서 보내면 싱싱한 느낌은 들지만 실수하기 십상이고...
어떤 게 좋은지 모르겠네요. ^^*

오늘이 스승의 날입니다.
벌써 15년쯤 전이지만, 한때는 저도 학생들이 손수 만든 선물도 받았었는데...^^*

오늘은 '손수'를 알아볼게요.
'손수'는
"남의 힘을 빌리지 아니하고 제 손으로 직접."이라는 뜻의 어찌씨(부사) 입니다.
아버지는 손수 밥을 지어 아이들을 먹였다, 선생님께서 손수 가꾸신 텃밭처럼 씁니다.

이처럼 '손수'는
누군가 직접 손으로 뭔가를 했을 때 존대하면서 말하는 것입니다.
곧, 자기가 한 일에는 '손수'를 쓰지 않습니다.
자기가 말하면서 자기를 높이면 안 되잖아요.
따라서, 제가 손수 운전해서 왔습니다, 제가 손수 만든 꽃입니다처럼 쓰면 안 됩니다.

스승의 날 정성을 담은 선물을 선생님께 드리는 것은 좋은 풍습입니다.
혹시 멀리 계셔서 뵐 수 없다면 누리편지(이메일)라도 드려보세요.
선생님이 손수 답장을 보내주실 겁니다.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비행기 값/비행기 삯]

며칠 전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탔죠.

어제 친구와 그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요즘 비행기 값이 얼마지?"라고 묻더군요.
제가 하는 말이, "글쎄, 잘은 몰라도 1억 원이 좀 넘지 않겠어?"

친구가 저를 이상하게 보더군요.
전 잘못한 게 없는데...

아마 그 친구는,
비행기 타는데 드는 돈이 얼마 인지를 저에게 물은 거였을 겁니다.
그렇다면,
비행기 값이 얼마냐고 묻을 게 아니라, 비행기 삯이 얼마냐고 물었어야 합니다.

"어떤 물건이나 시설을 이용하고 주는 돈"은 '삯'이고,
"물건을 사고팔 때 주고받는 돈"이 '값'이거든요.
따라서,
'비행기 삯'은 비행기를 타는데 드는 비용이고,
'비행기 값'은 비행기 한 대를 사는데 드는 비용이죠.

어쨌든,
비행기 값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제주도 가는 비행기 삯은 8만 원이 조금 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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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훈의 우리말편지

2007. 5. 14.

'생채기'는
"할퀴거나 긁히거나 해서 생긴 작은 상처"를 뜻합니다.
곧, 손톱에 약간 긁힌 게 생채기입니다.
이런 생체기와 대광이가 겪는 아픔을 같이 견줄 수는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봤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눈이 퉁퉁 부어있더군요.

실은
어젯밤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SBS에서 방송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었는데요.
왼팔이 없이 태어났고 지금은 두 발마저 오그라들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11살 대광이 이야기였습니다.
곱상한 얼굴에 자기 아픔은 뒤로하고 엄마를 먼저 걱정하는 깊은 마음과 해맑은 웃음을 보인 대광이...

이런 대광이를 설명하면서
마음속 깊이 '생체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아닙니다.
생체기가 아닙니다.
'생채기'는
"할퀴거나 긁히거나 해서 생긴 작은 상처"를 뜻합니다.
곧, 손톱에 약간 긁힌 게 생채기입니다.
이런 생체기와 대광이가 겪는 아픔을 같이 견줄 수는 없습니다.

상처를 갈음하는 순 우리말로 생채기를 쓴 것은 좋은데,
알맞게 써야 합니다.

지금도 대광이의 맑은 눈과 해맑은 웃음이 떠오르네요.
여러분도 060-700-0100으로 전화하시면 한 통에 1,000원을 도울 수 있습니다.

끝내기 전에 하나 꼭 짚고 싶은 게,
희귀병입니다.
희귀병이 아니라 희소병이라고 그렇게 떠들어도 아직도 희귀병, 희귀질환이라고 하네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를 붙입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그게 희귀병이라고요?]

어제 제가 걸린 병을 여쭤봤더니 많은 분이 걱정(?)을 해 주시네요.
그 병은 쉽게 고칠 수 없는 난치병이라는 분도 계시고,
희귀병이니 잘 지키라는 분도 계시고...
오늘도 이어서 병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SBS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장애와 희귀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아와 가난 때문에 아이의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가정에 그들에게 필요한 전문가 그룹을 연계하여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게 그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입니다.

여기서 짚고 싶은 게 '희귀병'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환자에게 '희귀병'이라고 하면 그건 환자를 우롱하는 겁니다.
'희귀'는 드물 희(稀) 자에 귀할 귀(貴) 자를 써서
"드물어서 매우 진귀하다"는 뜻입니다.
1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표 같은 게 희귀한 것이죠.
그럴 때 쓰는 낱말인 '희귀'를 써서 '희귀병'이라고 하면,
"세상에 별로 없는 귀한 병"이라는 낱말이 돼버립니다.
아무리 귀하기로서니 병까지 귀하겠어요?

백 보 천 보 양보해서 의사가 연구목적으로 세상에 별로 없는 어떤 병을 찾는다면
그건 희귀병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치료약도 없고 치료방법도 모르는 병에 걸린 사람에게
희귀병에 걸렸다고 하면 그게 아픈 사람을 우롱하고 조롱하고 비꼬는 게 아니고 뭐겠습니까?

굳이 그런 낱말을 만들고 싶으면 '희소병'이라고 하는 게 좋을 겁니다.
'희소'는
드물 희(稀) 자에 적을 소(少) 자를 써서
"매우 드물고 적음"이라는 뜻이므로 '희소병'은 말이 되죠.

보건복지부는 "저소득층 희귀·난치성질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고치기 어려운 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사업일 겁니다.
http://mohw.news.go.kr/warp/webapp/news/view?section_id=p_sec_1&id=536d652ac00172df016ecb7

바로 이런 것부터 고쳐야 합니다.
국가기관에서 사업을 벌이면서 희귀병이라뇨..
그렇지 않아도 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별로 없는 귀한 병"을 가졌다고요?
그렇게 귀한 병이라면 힘없는 국민은 안 가져도 좋으니 보건복지부나 많이 가져가시죠.
희귀병은 보건복지부에서 다 가져가시고,
우리 국민에게는
'희소·난치성질환'이 아니라
'드물고 낫기 어려운 병' 치료나 많이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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