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7. 5. 31.




정리하면,
'거나하다'는 술 취한 것을 뜻하고,
'건하다'는 넉넉한 것을 뜻합니다.
다만' 거나하다의 준말이 건하다이므로 건하게 취한 얼굴도 말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왔습니다.
어제저녁에 술을 마셨거든요.

어제저녁은 그동안 우리 과에서 일했던 머드러기 박남건 박사가 제주도 난지농업연구소로 돌아가는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3년이 넘게 타향에서 남들을 위해 고생하다
이제야 돌아가게 된 박 박사님의 눈가가 촉촉하더군요.

어제는 다들 건하게 먹었습니다.
그러니 다들 거나해졌죠. 해닥사그리한겁니다.

오늘은 건하다와 거나하다를 알아볼게요.

흔히,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을 때 '거나하게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건하게 먹었다'고 해야 합니다.

'건하다'는
그림씨(형용사)로 "아주 넉넉하다."는 뜻입니다.
'거한 술자리'는 '건한 술자리'라고 해야 하고,
'거한 환송회'는 '건한 환송회'라고 해야 합니다.
어젯밤 박 박사님 환송회 때 건하게 먹었습니다. ^^*

'거나하다'도
그림씨(형용사)로 "술 따위에 취한 그 기운이 몸에 돌기 시작하는 상태에 있다."는 뜻입니다.
거나한 목소리, 거나하게 취한 얼굴, 술기운이 거나하게 돌다처럼 씁니다.
어젯밤에 건하게 먹고 거나한 얼굴로 들어갔습니다. ^^*
이 '거나하다'의 준말이 '건하다'입니다.
앞에서 본 넉넉하다는 것과 같은 '건하다'죠.

그래서 헷갈리나 봅니다.

정리하면,
'거나하다'는 술 취한 것을 뜻하고,
'건하다'는 넉넉한 것을 뜻합니다.
다만' 거나하다의 준말이 건하다이므로 건하게 취한 얼굴도 말이 됩니다.

다시 한번
박남건 박사님의 복귀를 축하드리고,
박 박사님의 앞날에 항상 기쁨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분향소/빈소]

어떤 분은 저에게 조심스럽게 조언을 하십니다.
하루에 두 번씩 우리말편지를 보내면 읽는 사람이 소화불량에 걸린다고...
그러나 저는 꼭 보내고 싶은 내용을 보내지 않으면,
밤에 잠이 안 오고,
낮에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아마 어젯밤에 상상플러스 내용을 보내지 않았으면 잠을 자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 이 우리말편지를 보내지 않으면 오늘 하루가 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제가 싫으시면 '수신거부'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오늘은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셨던 고 이종욱 님의 장례가 있는 날입니다.
평생을 빈곤국가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세계보건기구에 몸을 바친 고 이종욱 사무총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에
세계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애도에 동참하면서,
'빈소'와 '분향소'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빈소'는,
'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놓아두는 방'으로,
사람이 죽으면 빈소는 한 군데밖에 없습니다.
고 이종욱 님의 빈소는 아마도 제네바에 있을 겁니다.

'분향소'는,
'영정을 모셔놓고 향을 피우면서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곳'으로,
여기저기에 많이 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 이종욱 님의 분향소가 UN 본부에도 있고, 서울대학교에도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어제, 5월 23일 자 경향신문 1면에 '이종욱 WHO 사무총장 순직'이라는 꼭지의 기사가 있는데,
맨 끝 문장이,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의대 구내 함춘회관 1층 사랑방에 마련됐다.'이네요.

아마도,
기사를 쓴 기자가 '빈소'와 '분향소'를 착각했나 봅니다.

인터넷에서 보니, 연합뉴스도 그런 착각을 했네요.
http://www3.yonhapnews.co.kr/cgi-bin/naver/getnews_new?0420060522101002001 20060522 2001

서울대 의대에 있는 것은,
고 이종욱 님의 시신이 있는 '빈소'가 아니라,
명복을 비는 '분향소'입니다.

거듭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애도(哀悼) :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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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7. 5. 30.




문제의 답을 맞히고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것은 '세리머니'가 아니라 '뒤풀이'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KBS2 1대100에서 최초의 우주여행객이 누구인가라는 문제가 나왔고 답이 '개'였습니다.

객(客)은 이름씨(명사)로는 찾아온 사람, 집을 떠나 여행길을 가는 사람을 뜻하고,
뒷가지(접미사)로는 "어떤 사람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곧, 객은 사람에게만 씁니다.
따라서 최초의 우주 여행객은 개가 아니라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고,
우주선에 실려 지구 궤도에 발사되었던 세계 최초의 생물체는 Laika라는 이름의 개입니다.

어젯밤에 본 KBS2 상상플러스를 좀 들여다 볼게요.
뭔가를 자세히 풀 때 '즉,'이라고 하는데, 이는 '곧,'이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 시작됩니다'라고 하는데, 이는 '지금 시작합니다'가 맞습니다.
곧 내보낼 방송을 누구에서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KBS에서 방송을 내 보내는 것이므로,
시작됩니다가 아니라 시작합니다가 맞습니다.

계속됩니다도 마찬가집니다 4,800만 모든 국민이... 때까지 계속됩니다가 아니라
계속합니다가 맞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공이 빗나간 게 아니라,
아깝게 빗나간 겁니다.
간발(間髮, かんはつ[간바쯔])은
사이 간 자와 터럭 발 자를 써서 '터럭 하나 차이'라는 뜻으로,
아주 작은 차이를 뜻하는 일본어투 말입니다.

문제를 맞히고 나면 난나나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것을 '세리머니'라고 했는데,
2002년에 문화관광부에서 '언론 외래어 순화를 위한 국어순화분과위원회'를 열어 '골 세리머니'를 '득점 뒤풀이'로 바꿨습니다.
문제의 답을 맞히고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것은 '세리머니'가 아니라 '뒤풀이'입니다.

언론이 앞장서서 그런 낱말을 써 줘야 하는데,
어떻게 된 게 공영방송이 나서서 세리머니라는 낱말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언론재단이 2006년 국민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한국의 언론사 가운데 가장 믿을 수 있고 가장 영향력이 큰 언론사는 KBS라고 했습니다.
신뢰도에서도 KBS는 36.3%로 다른 언론보다 높았습니다.
시사저널이 조사한 언론사별 영향력 부문에서 KBS는 지난 6년 동안 1위를 지켰다고 했습니다.

국민의 그런 신뢰에 걸맞게 방송해 주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껍질/껍데기]

저는 우리말을 다룬 텔레비전 프로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 중 하나가 KBS에서 하는 상상플러스인데요.
지금 방송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10대들의 말로,
'직접 찍은 사진'이라는 뜻의 '직찍'을 맞추는 것이 문제네요.

그 프로그램에서는,
맨 처음 문제를 맞춘 사람에게 주전부리할 것을 주는데,
오늘 주전부리거리는 매실차였습니다.
그걸 먹게 된 한 연예인이 그 차에 먼지가 있다고 하자,
사회자가,
'그건 먼지가 아니라 매실 껍데기'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안타깝게도 사회자는,
'껍질'과 '껍데기'의 차이를 모르고 있네요.

'껍질'은,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로,
귤의 껍질을 까다, 양파의 껍질을 벗기다, 이 사과는 껍질이 너무 두껍다처럼 씁니다.

'껍데기'는,
'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로,
달걀 껍데기를 깨뜨리다, 나는 굴 껍데기가 닥지닥지 달라붙은...처럼 씁니다.

따라서, 매실의 겉껍질은 '껍데기'가 아니라 '껍질'이 맞습니다.

아마도 상상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은 방송 며칠 전에 촬영할 겁니다.
그러면 사회자나 출연자가 잘못한 내용을 자막으로 수정해 줄 시간이 충분할 텐데...
그런 성의 있는 방송을 기대하는 제 꿈이 너무 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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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7. 5. 29.




2007년 5월 29일을
2007. 5. 29.로 나타냅니다.
이때의 온점은 '연, 월, 일'을 갈음하는 것이므로 일 뒤에도 꼭 점을 찍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보다 덜 더울 거라죠? 어제는 너무 더웠습니다. 일터에 에어컨도 없는데......

오늘이 2007년 5월 29일이죠?
뭐 딱히 무슨 뜻깊은 날이라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날짜를 나타내는 법을 말씀드리려고요.

흔히,
2007년 5월 29일을 '2007. 5. 29'로 나타냅니다.
년과 월 뒤에는 온점(.)을 찍지만 일 뒤에는 온점을 찍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틀린 겁니다.
일 뒤에도 온점을 찍어야 합니다.
이때의 온점은 '연, 월, 일'을 갈음하는 것이므로 일 뒤에도 꼭 점을 찍어야 합니다.
'2007. 5. 29.'이 맞는 거죠.

날짜 뒤에 요일을 쓸 때도 마찬가집니다.
'2007. 5. 29(화)'가 아니라
'2007. 5. 29.(화)'로 써야 합니다.
날짜 뒤에도 꼭 점을 찍습니다.

왜 이리 시간이 잘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는 일 없이 시간만 가니...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평가전을 치루다 >> 평가전을 치르다]

안개가 끼었네요.
출근 잘하셨죠?
오늘 낮에도 스님들이 좀 힘드시겠네요.

오늘 저녁입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과 세네갈 축구 대표팀이 한판 붙는 게...
월드컵에서 맞붙게 될 토고 전을 대비해
토고와 비슷한 점이 많은 세네갈 대표팀과 국내 평가전을 치릅니다.

평가전이긴 하지만, 우리 팀의 우승을 빌며,
'평가전을 치르다'를 좀 볼게요.

흔히,
평가전을 치루다, 값을 치루다, 초상을 치루다, 전쟁을 치루다, 시험을 치루다처럼
무슨 일을 겪거나 마치는 것을 두고 '치루다'고 하는데, 이건 틀린 겁니다.
'치르다'가 맞습니다.

'치르다'는,
'주어야 할 돈을 내주다.'는 뜻으로, 잔금을 치러야 한다, 옷값을 치르고 가게를 나왔다처럼 쓰고,
'무슨 일을 겪어 내다.'는 뜻으로, 시험을 치르다, 잔치를 치르다, 큰일을 치렀으니 몸살이 날만도 하지처럼 쓰며,
'아침, 점심 따위를 먹다.'는 뜻으로, 아침을 치르고 대문을 나서던 참이었다처럼 씁니다.

'치루다'는 '치르다'의 잘못입니다.
따라서,
'물건값을 치뤘다'가 아니라, '물건값을 치렀다'로 써야 하고,
'평가전을 치룹니다'가 아니라, '평가전을 치릅니다'가 맞습니다.

'치루다'는 아마도 의사선생님들만 쓸 수 있는 말일 겁니다.
치질 환자를 보는 의사선생님이 '어, 이거 치핵이 아니라 치루다'라고 하실 때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말편지는 조금 지저분했나요?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평가전을 잘 치러,
월드컵에서 토고를 꼭 이기길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평가전 : 평가전(評價戰, [평ː까전]) 실력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하는 운동 경기.

2. 우리 속담에,
'아침 안개가 중 대가리 깬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침에 안개가 낀 날은 낮이 되면 중의 머리를 깰 정도로 햇빛이 쨍쨍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낮에도 스님들이 좀 힘드실 거라는 농담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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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7. 5. 28.




흔히 뭔가가 무척 많을 때 '바리바리'라고 합니다.
이 '바리'는
" 마소의 등에 잔뜩 실은 짐을 세는 단위"입니다.
우리나라 고유 단위죠.
나무 한 바리, 콩 두 바리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월요일 아침부터 기분 좋은 소식이 들리네요.
전도연 씨가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김영 선수가 LPGA에서 우승을 했네요.
여성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남자들은 뭐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늑대주연상(?)이라도 만들어야 할지...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여자 이야기로 시작할게요. 바로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아버님 제사를 모시고 올라오는데 아니나다를까 어머니가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 주시네요.
그동안 그렇게 주고도 뭐가 부족했는지 볼 때마다 뭔가를 주십니다.
한 차 가득...

흔히 뭔가가 무척 많을 때 '바리바리'라고 합니다.
이 '바리'는
" 마소의 등에 잔뜩 실은 짐을 세는 단위"입니다.
우리나라 고유 단위죠.
나무 한 바리, 콩 두 바리처럼 씁니다.

대개 소나 말의 등에 짐을 실으려면 오른쪽과 왼쪽에 하나씩 싣고,
가운데 하나를 더 얹습니다.
그것이 '한 바리'입니다.
그런 뜻이 바뀌어 지금은 어떤 운송수단에 짐을 가득 실은 것을 바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바리를 반복해서 바리바리라고 하면
"여러 바리"가 됩니다.
마소 여러 마리 등에 잔뜩 실은 짐,
곧, 많은 짐을 강조해서 나타내는 낱말이죠.

따라서
저희 어머니가 뭔가를 바리바리 싸 주신 것은
여러 가지의 많은 것을 싸 주셨다는 뜻입니다.
주로 먹을 것이지만...^^*

부모가 뭔지...
새삼 어머니의 고마움을 생각합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더불어 세상의 모든 여자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___^*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교육부와 국립국어원 업무협정]

기쁜 소식(?) 하나 전해드릴게요.
지난 18일, 교육부 편수용어에 따라 '5ㆍ18광주민주화운동'이 아니라 '5ㆍ18민주화운동'이라고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런 우리말편지를 보낸 바로 그날,
교육인적자원부와 국립국어원이
현행 어문규정에 따라 표기법을 단일화하고 교과서 표기ㆍ표현 감수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정을 맺었네요.

실은 아직까지는
교과서에 나온 내용과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이 좀 달랐거든요.
보기를 보면,
교과서에는 '대한 민국'이라고 나오지만, 사전에는 '대한민국'이라고 나오고,
교과서에는 '홈 페이지'라고 나오지만, 사전에는 '홈페이지'로 나와 있고,
교과서에는 '꼭지점'이라고 나오지만, 사전에는 '꼭짓점'이 맞다고 나와 있었거든요.
'등굣길'도 '등교길'이라고 나와 있고......

이러다 보니 '꼭지점'이 맞다, 아니다 '꼭짓점'이 맞다고 서로 우기는 경우도 생겼었죠.

이제는,
교과서 표기나 표현이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맞게 바뀌게 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이제라도 교육부와 국립국어원이 국민의 고충을 알아주는 것 같아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실은 진작 했어야 할 일을 이제야 하니까 꾸중을 해야 맞는데,
이제라도 고쳐주니 그저 고마울 뿐이네요.

고맙습니다.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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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7. 5. 22.




곧, '줄기와 잎은 물론 알곡까지 다' 소먹이로 쓰는 보리를
영어로 whole-crop barley라고 하는데 이를 우리말로 바꾼 게 '총체보리'입니다.



 

안녕하세요.

우리 과에 같이 일했던 효주 씨가 이번 주까지만 나오고
다음 주부터는 여기보다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긴다고 하네요.
아직 미처 정이 들지도 못했는데 떠난다니 아쉽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도 맡은 일 잘하고 뜻하는 바를 꼭 이루길 빕니다.

이제 다른 사람을 뽑아서 같이 손발을 맞추면서 일해야 합니다.
순자 씨가 알아서 좋은 사람을 뽑으시겠죠? ^^*

'머드러기'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다른 것들에 비해 굵거나 큰 것을 뜻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여럿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이르죠.

면접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다들 고만고만해 보이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빼어난 사람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바로 그런 사람이 머드러기입니다.

이 머드러기를 뺀 다른 사람, 그 나머지는 '지스러기'라고 합니다.
과일이나 채소, 생선 따위의 많은 것 가운데서 머드러기를 뺀 나머지가 지스러기고,
여러 사람 가운데서 우리 과에 와서 함께 일 할 머드러기를 뺀 다른 사람이 지스러기입니다.

순자 씨!
좋은 머드러기를 뽑아주실 거죠?

그나저나
저를 남들이 지스러기로 보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저도 남들에게는 머드러기라는 소리를 듣고 싶은데 아무래도 자신이 없네요.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갈등]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도라지 꽃이고,
제일 좋아하는 꽃향기는 등나무 꽃향기입니다.
꽃에서 나는 모든 냄새는 다 좋아 향기겠지만,
저는 특히 등나무에서 나는 향기를 좋아합니다.
연한 자줏빛도 예쁘고요.
요즘 등나무 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오늘은 등나무 이야기로 시작할게요.

등나무 아시죠?
뙤약볕을 피하는 그늘을 만들기 위해 흔히 심는 덩굴나무입니다.
이 등나무는 줄기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올라갑니다.
따라서 등나무를 다른 물체에서 떼 내기가 무척 힘들죠.

또, 칡 아시죠?
이 칡도 덩굴식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올라갑니다.
당연히 다른 물체에서 떼 내기가 힘듭니다.

만약, 이 두 녀석이 서로 감고 올라간다면,
칡과 등나무가 서로 감고 올라가면 그걸 떼 내기는 얼마나 힘들까요?

그게 바로 '갈등'입니다.
칡 갈(葛) 자와, 등나무 등(藤) 자를 쓴 '갈등'은,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불화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렇게 보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갈등은
네 탓, 내 탓 할 게 아니라, 서로 잘못한 겁니다.
'갈등'이 서로 상대를 감고 올라가는 덩굴이잖아요.
그저 네 덕이고, 내 탓이려니 하고 살면 편한데...

좋은 꽃이나 나무를 빗대어
좋지 않은 뜻이 있는 '갈등'을 설명하려니,
자연에 좀 미안하네요.

우리말123

보태기)
'길게 뻗어나가면서 다른 물건을 감기도 하고 땅바닥에 퍼지기도 하는 식물의 줄기'를 뭐라고 할까요?
덩쿨?, 넝쿨?, 덩굴? 넝굴?, 넌출?

넝쿨, 덩굴, 넌출이 맞습니다.
덩쿨은 틀리고, 넝굴은 사투립니다.


어떤분은,
칡과 등나무가 다른 물체를 감고 가서 생긴 말이 아니라 칡(갈)은 물체를 감고 갈 때 시계방향으로 감고 올라가고 등나무(등)은 시계반대방향으로 감고 올라갑니다. 그러니 의견이 같을 수가 없겠지요 정반대이니까요 그래서 생긴 말입니다.
라고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는 감는 방향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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