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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를 음악으로 읽다
구리하라 유이치로 외 지음, 김해용 옮김 / 영인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어쩌니 저쩌니 해도 무라카미 하루키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작가 중 한 명이다. 나 또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그의 작품을 참 많이도 읽었다.
하루키의 작품(주로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익숙한 장치들이 있다. 30대 초반의 싱글 혹은 이혼남, 몸은 미숙하지만 정신은 성숙한 10대 소녀, 수영, 조깅, 요리 등등. 그리고 음악 또한 하루키의 작품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여러 주요 장치 중 하나이다.
하루키가 등단 전 재즈바를 운영했다는 사실은 그의 매니아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많이들 알고 있는 사실 중 하나다. 하루키가 쓴 재즈에 대한 에세이 <재즈 에세이> <또 하나의 재즈 에세이>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도 많을 거다.
재즈 말고도 많은 음악들이 하루키의 작품에서 등장한다. 당장 기억나는 것만 해도 <해변의 카프카>에서 주인공이 라디오헤드를 듣는 장면이라던지. 그리고 하루키 이후로 많은 국내의 하루키 키즈들이 자신의 작품에 여러 음악을 소설적 장치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당장 유튜브나 인터넷을 찾아봐도 하루키의 작품에 등장하는 음악들을 모아놓은 영상이나 글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음악으로 읽다>는 제목 그대로 하루키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음악들을 분석한 책이다. 사실 이러한 종류의 2차 창작물들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원작이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책이라는 의미에서 그렇다.
어쨌건 이 책은 하루키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음악들을 나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1장은 재즈, 2장은 클래식, 3장은 팝, 4장은 록 등으로 나누어 알아보고 있다. 아마 하루키의 작품들을 대부분 읽은 사람들이라면 무척 반갑고 즐겁게 읽을 법 하다. (마지막 5장은 장르로 음악을 나눈 게 아니라 '80년대 이후의 음악'이라는 테마로 살펴보고 있다.)
하루키의 광팬이라면 읽어볼 법 하지만, 그렇지 않은 가벼운 팬이라면 굳이 읽을 필요는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