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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사람들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0
아민 그레더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해 처음 알았던 것은
아마 군대에 있을 때였던 것 같다. 사실 그때는 멍청하게도 이스라엘 쪽의 편을 들어주는 미국이 잘 한다고 믿었다. 지금은 전혀 아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어쩐지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덕분에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정통성에 힘이 실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나라가 없어 억울하게 당한 사람들?) 하지만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은
단순히 그것만으로 잘못된 일이고,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땅에 건국한 것은 유대인들이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는 떼놓고 봐야 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잘 살고 있는 곳에 뜬금없이 영국이
허락해줬다고 해서 이스라엘을 세운 유대인들의 행동은 후안무치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런 이스라엘 사람들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것은 그렇기에
정당성이 있다. 이런 행위에 정당성이 없다면 안중근도 테러리스트라는 말에 동의해야 한다. 일제 식민 지배를 겪었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행동에 깊은 공감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전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 그리고
은근한 백인 우월주의, 중동지역 국가들에 대한 편견 때문에 양비론 혹은 팔레스타인의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빼앗긴 사람들>, 이 동화책은 정독한다고 해도 10분도 안 걸릴 정도로 무척 짧고
간결하다. 하지만 그 안에 실린 역사적, 사회적 메시지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때론 과감하고 단순한 목탄화는 이 두 나라의 역사를
담백하지만 진지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이 가볍게 볼 만한 동화는 아니지만, 이런 동화책도
분명히 큰 존재 의의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이-팔 분쟁에 대해 접하게 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런 '시작'을 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