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2 : TAIPEI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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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지게 잘 빠진 책의 정체가 궁금해 조금 찾아보았다. 우선 NAU라는 브랜드가 있다. 블랙야크에서 만든 브랜드 같은데, 스포츠~캐주얼 옷 브랜드인 것 같다.(파타고니아같은?) 그리고 이 나우라는 브랜드에서 협찬을 하여, 로우프레스라는 콘텐츠그룹에서 잡지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나우 매거진이다. 

이 책(?)은 이름 그대로 잡지인데, 1년에 2회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메인 컨셉은 한 도시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 도시의 여러 장소나 특징, 그리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읽은 <나우 매거진 : 타이페이>는 이 잡지의 2호.(1호는 작년에 나온 포틀랜드 편이었다.)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는 마침 재작년(2016년)에 여행을 다녀왔고, 또 좋은 인상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더욱 즐겁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처음 책을 봤을 때만 해도 이 책이 여행책인 줄만 알았다. 대만이라는 여행지와 가볼만한 곳에 대해 소개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타이페이라는 도시와 장소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었다.(그래서 여행책보다 더욱 흥미로웠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타이페이 출신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거나(오드리 탕), 타이페이만의 특별한 숍을 알아본다. 또 차문화가 발달한 타이페이의 공간을 소개하기도 하고, 타이페이에 도입되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공용 자전거인 유바이크)이나 멋진 시티뷰를 보여주기도 한다. 말 그대로 타이페이라는 도시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잡지. 곁가지로 타이페이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영화나 책을 소개하기도 한다. 



도시라는 것에 생명이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생명이라고까지는 못 하겠지만, 특유의 독립적인 분위기와 형체는 존재한다고 본다. 서울이라는 도시에 올라와서 살게 된지도 어느덧 4년 정도가 되었는데, 나도 이곳에 오면서 서울이 가진 특유의 존재감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  

이 잡지는 이렇게 하나의 존재감을 가진 도시에 대해 말하고 있다. 대만에 짧게나마 다녀온 덕분에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지만, 가기 전에 읽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은 이제 곧 대만에 가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정말 좋은 잡지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잡지를 통해 접한 타이페이라는 도시는 정말 매력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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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남들보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심리수업
피터 홀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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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복잡하다. 나는 스스로를 보통 내향적이라고 표현하지만, 그게 꼭 그렇다고 말하기에도 좀 맞지 않는 면이 있다. 나는 처음 보는 사람과 말을 잘 하지 못하고, 내 주장을 강하게 말하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동시에 남들 앞에 서는 일(발표 등)에는 두려움이 없다. 전자의 모습을 보면 나는 극히 내향적인 사람인데, 후자의 모습을 보면 나는 외향적인 사람이다.  

나뿐만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향/내향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당연한 얘기지만 세상에 100%의 감정은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범주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ㅇㅇ는 ㅇㅇ한 편이야, 라고 말하는 것 말이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마음의 소리가 불쑥(아닌데!!) 튀어나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있다. 바로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이다. 



이 책은 심리학자 비터 홀린스가 전 세계 수천 명의 사람들을 상담한 결과를 바탕으로 쓴 책이라고 한다. 인간 심리 연구에 일생을 바친 작가는,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의 성격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그 사람의 생각과 성격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우선 사람의 성격을 내향 / 외향 / 양향성으로 나누고 그 세가지 성격에 대해 말을 한다. 그런 다음 다양한 이론과 사례, 가정을 통해 사람의 심리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테면 커피를 더 좋아하는 사람은 더 외향적인 가능성이 높다. 카페인을 섭취했을 때 사람은 더 예민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신경이 더 예민하다. 그는 이미 커피를 마신 것 같은 생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이 커피를 마실 경우, 그의 정신적 피로는 더 심해진다. 반면 외향적인 사람은 성격적으로 카페인에 면역이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는 것이다.(무디기 때문에) 



이 책은 결국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나온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남들이 우리를 한 단어로 평가하는 일이야 막을 수 없겠지만,(타인의 마음이니) 우리 자신이 우리를 한 단어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스스로를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알아보는 것은 무척 가치 있는 일이다. 나를 더 잘 알수록 더 잘 살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성격, 성향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를 한 번쯤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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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 Up - 초급과 고급 과정의 실전 페미니즘
율리아 코르빅크 지음, 김태옥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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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정의하기를 꺼리는 사람이다. 그 이유는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같은 게 아니라, 내가 페미니즘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자신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미니즘을 약자, 소수자를 위한 인권 운동이라고 바꿔 말한다면 나는 페미니즘을 지지하고,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은 지난 몇 년 사이 급격히 성장, 확산하였다.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성장한 것, 정치적으로 어떤 것을 주장해도 너그러워진 사회 분위기가 아마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조금은 깨어났다고 생각한다. 여성, 아이, 노인, 성 소수자, 장애인, 빈자 등등 우리 주변에는 약자로 가득하다.(나 또한 일부는 약자이기도 하다.) 



그렇게 페미니즘을 접하고 막연한 호감과 공감은 가지고 있던 와중에, 페미니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갈리아의 딸들> 같은 책은 이미 예전에 읽어보긴 했지만, 소설과 이론서는 달랐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분위기와 맞물려 다양한 페미니즘 도서가 출간되었고, 덕분에 <Stand Up 초급과 고급 과정의 실전 페미니즘>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정통 페미니즘 도서라고 볼 수 있다. 시작 부분에 페미니즘의 기초(정의, 역사, 이론 등)를 훑으며 시작하고, 중후반부를 통해 일상 속, 사회 속 다양한 사건들을 들어 페미니즘을 알아보기 때문에 그렇다. 단순히 이론만을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례들만 나열한 것도 아닌, 그 중간쯤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이 책은 흥미롭다.  



한국은 여전히 성차별적인 사회인가라는 물음에 나는 무조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성차별 격차가 가장 적은 나라 중 하나인 뉴질랜드에서 짧게나마 생활해 본 결과,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은 단순히 여성의 불리한 사회적 위치만을 조정하기 위한 이론은 아니다. 우리가 일상 속 마주하게 되는 (성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수많은 약자들에 대한 혐오 또한 설명이 가능한 이론이다. 어쨌건 최근의 이 페미니즘 논쟁을 통해 한국 사회가 조금은 더 살기 좋고, 건전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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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비아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2
모르텐 뒤르 지음, 라스 호네만 그림,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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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터키의 해변에 작은 아이의 시체 하나가 떠내려왔다. 그 아이의 정체는 바로 시리아 난민이었다. 3살배기 시리아 난민이던 아이는 시리아 내전에서 도망쳐 유럽으로 망명하던 길이었다. 아이가 타고 있던 배는 바다 위에서 전복되었고, 아이는 익사해 터키의 해변으로 떠내려오게 된 것이다. 



전쟁이 나쁜 이유는, 그 속에서 피해를 입게 되는 약자들이 평소보다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리 일상 속에서도 소수자와 약자들은 늘 피해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들은 언제나 멸시 혹은 동정의 대상일 뿐이며, 같은 사람으로 취급되지 않는데, 이런 일들은 전쟁 속에서 더욱 심해진다. 

한국전쟁때 죽은 수많은 민간인부터, 일제시대의 위안부, 베트남 전쟁때의 라이따이한 등 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피해자들은 셀 수 없이 많다. 터키의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아이도 결국은 시리아 내전이라는 전쟁의 피해자였다. 가장 약하고 가장 힘없고 가장 소외된 자들이 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 계기는 가장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서였다. 



<제노비아>는 그래픽 노블과 동화책의 절반쯤에 위치한 듯한 책이다. 책의 시작부분 주인공 소녀는 어떠한 배 위에 타 있다.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빡빡하게 사람이 들어 차 있는 작은 배는 파도에 위태롭게 흔들리다가 결국 전복되고 만다. 소녀는 물 속에서 자신이 배에 타게 된 과정들을 돌이킨다. 

한 소녀의 비극을 통해 작가는 우회적, 우화적으로 시리아 내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소녀의 부모들과 소녀는 어떻게 헤어졌고, 소녀는 어떻게 배에 혼자 타게 되었는지를 행간 속, 그림 사이에 암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암시 덕분에 두껍지 않은 이 책을 덮고 나면 시리아 내전에 대해 알고 싶어진다. 아마 이것이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닐까 한다. 오로지 많은 관심만이 이러한 시리아 내전, 난민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금세 읽을 수 있는 책이었지만, 읽은 시간 이상으로 깊은 생각과 의문을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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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종활 일기
하시다 스가코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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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베스트셀러 <오싱>을 쓴 소설가 하시다 스가코는 지난 2016년 12월에 '분게이 슌주'라는 잡지에 '나는 안락사로 죽고 싶다'는 글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글은 정말로 큰 반향을 일으켜 일본 내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에 대한 공감을 했고, 많은 논의를 낳았다고 한다.(심지어 그 글은 1년 동안 '분게이 슌주'에 실렸던 글들 중, 독자들이 가장 재미있게 읽은 글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큰 호응을 예상치 못했던 작가는 다시 한 번 죽음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럴 법 한 것이 이 작가는 작년 기준 92세였기 때문에, 충분히 죽음이란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던 나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 혹은 과정이 바로 이 책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전쟁을 그대로 겪은 세대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자신이 하고 싶고, 해야 할 일들에 대해 담담히 서술한다. 일테면 죽기 전에 자신의 집에 있는 물건들 일부를 정리한다던가 하는 식이다.  

일제시대라는 직접 접하기 힘든 과거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도 충분히 흥미로웠고, 앞으로 남은 시간들에 대해 말하는 부분도 정말 재미있었다. 아마 모든 사람들이 92세가 되었다고 해서 죽음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담담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작가는 깊이 있는 사유를 하기 때문인지, 글로 쓴 것들이 충분히 공감이 되는 동시에, 흥미로웠다. 


자살이라는 단어가 가진 뉘앙스는 굉장히 부정적이고 불편하다. 하지만 안락사라는 단어가 가진 뉘앙스는 자살의 그것만큼 부정적이지는 않다. 그 이유는 둘 모두 죽음을 '선택'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전자의 것은 외부의 요인을 견디지 못해 결국 포기하는 느낌이라면, 후자의 것은 자신의 의지를 반영한 선택이라는 느낌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좋은 삶이 중요하다는 것은 나도 너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젊기에 좋은 죽음에 대해 생각할 기회는 많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며 평소 생각하기 힘든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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